2021년 교회 표어를 ‘하나님 능력 두 기둥으로 세워지는 교회’로 했습니다. 후러싱제일교회 목회 중심 가치인 ‘예수 잘 믿고 예배 잘 드리는 교회’는 변화가 없습니다. 그러나 2020년 한 해 너무나 많은 것이 무너지고 아프고 어려웠기 때문에 올 해는 일으켜 세우는 일에 집중하는데, 하나님이 세워주시는 교회되어야 하기 때문에 표어를 그리했습니다. 솔로몬은 성전을 지으면서 오른 쪽엔 ‘야긴’과 왼쪽엔 ‘보아스’ 두 기둥(왕상 7:21)을 세웠습니다. ‘야긴’은 “그가 세우실 것이다”, ‘보아스’는 “그에게 능력이 있다”는 두 뜻을 합치면 “능력의 하나님이 세우신다”입니다.
새해에는 더욱 예배당 예배와 가정예배 두 기둥을 잘 세우고자 합니다. 성경과 기도 두 기둥을 세울 것입니다. 성경필사, 통독, 암송을 통해 말씀을 몸과 마음에 새길 것입니다. 그리고 큐티를 통한 말씀 나눔과 사랑 실천 두 기둥을 잘 세워나갈 것입니다.
교회가 물량주의에 빠져서 올림픽의 모토인 ‘더 높이, 더 빨리, 더 강하게’의 가치관을 믿음으로 착각한 세월이 너무 길었습니다. 그러니 예수님 목회와 상관 없는 일들을 잘하려고 하고 열심히 하면서 자기성찰이 부족했습니다. 앞으로 더 낮아지고, 더 천천히, 그리고 더 약함 속으로 들어가는 훈련이 필요할 것입니다. 그래야 교회에서 성육신 예수님에 대한 신앙고백이 회복될 것입니다.
복음적인 교회가 되어야 합니다. 우리가 코로나 초기에 뭔가 잘 할 수 있다는 것 확인하고 세상에 알리고 싶어 애를 썼습니다. 그런데 코로나가 장기화되면서 반성한 것은 이런 인간의 노력이 율법주의라는 것입니다. 선한 일 착한 일 과시하는 것도 예수님을 찾아와 자기는 다 잘했다고 말한 젊은 부자의 그것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오늘날 교회가 복음적이기 위해 과감하게 바리새적인 문화를 거부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 교회가 가난한 심령을 기뻐하시는 아버지 하나님의 마음을 알아야 할 것입니다.
앞으로 목회 관심을 세상 아무리 변해도 변하지 않는 것에 집중하고자 합니다. 그것은 십자가 구원이고 부활 승리 증거입니다. 코로나로 많이 무너졌지만 긍정적인 면을 찾자면 죽음에 대해 사람들이 깊이 생각하게 된 것입니다. 그러니 영혼 구원에 목마른 잃은 영혼들이 예수님 만나 구원받는 추수의 때가 무르익을 것입니다. 앞으로 교회는 더욱 교인들이 지옥같은 현실에서 예수님 만나 천국을 살고 예수 믿어 죽음에서 영원한 생명을 사는 것에 집중해야 합니다. 교인들도 교회에 와서 세상 못나고 못된 일 그대로 반복하는 것 그만하고 천국을 교회에서 맛보고 교회가 하나님 나라를 위해 쓰임 받는 일에 집중해야 할 것입니다.
올해 제가 목사안수 받은지 꼭 40년이 됩니다. 돌이켜 보니 부활하신 주님이 찾아와서 만나 주지 않으면 회복될 수 없었던 베드로의 심정 “주님이 아십니다.”라는 고백 뿐입니다. 이제 남은 목회 예수님이 하신 목회에 집중해야겠습니다. 설교도 시사적인 이야기나 고상한 인문학적 설교로 사람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는다거나 세상을 정의롭고 평화롭게 만드는 설교를 해야 한다는 부담도 버리려고 합니다. 설교로 세상이 바뀌는 것 아닌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교인들 변화되기를 바라는 설교했는데 하나님은 내가 변화되는 것에 관심을 가지셨습니다. 나도 변하지 않으면서 교인들 변화되라고 소리지르고 교회가 바뀌지 않는데 뭔 세상 바꾸겠다고 그리 소리질렀는지 민망하기만 합니다.
예수님은 세상 바꾸려 하지 않으셨습니다. 세상을 복음으로 바꿀 사람을 바꾸셨습니다. 그냥 한사람 한사람을 사랑하셨습니다. 그리고 살리셨습니다. 세상에서 별 볼일 없다 여겨지고 버림받은 사람들, 힘없는 작은 자들, 잃어버린 영혼들 이들을 하나님이 천하보다 귀하게 사랑하시고 그들이 하나님 나라 중심이라고 가르치셨습니다.
2021년 한해 우리 교회가 오직 능력의 하나님이 세워주시는 교회되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