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금요일 맨해튼 청년선교센터 입당예배가 뉴욕 연회 토마스 비커튼(Thomas J. Bickerton) 감독님 집례로 있었습니다. 코로나 사태로 순서 맡은 분들 중심으로만 모였지만, 하나님의 큰 은혜와 감사로 가득했습니다. 가장 감동적이었던 것은 오랜 세월 가려져서 보이지 않게 방치되었던 채플 스테인드 글래스가 회복되었다는 것입니다. 개조 이전 그 건물은 해결해야 할 법적문제가 많았고, 쉽게 손대기가 어려운 상황이었던 것을 연회 관계자들은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새롭게 개조된 것을 보고 놀라기도 했지만 예수님 형상이 중심인 스테인드 글래스가 아름답게 회복된 것에 은혜와 감동이 컸습니다.
연회 재산관리 책임자 빌 쉴러디 (William S. Shillady) 목사가 축도를 하기 전 맨해튼 이스트 빌리지가 독일계와 아이리쉬 이민자들의 중심지역이었는데, 그동안 방치되었던 예수님 스테인드 글래스가 오늘 후러싱제일교회를 통해 아름답게 회복된 것은 큰 상징적이라고 하면서 아이리쉬 쎌틱 전통 축복기도를 읽었습니다. 후러싱제일교회도 200여년전 독일계 감리교인들이 세웠습니다. 우리 교회 본당 스테인드 글래스는 평범하면서도 따듯한 사랑으로 감싸는데, 맨해튼 Jubilee Mission Center 것은 화려하면서도 예수님 형상이 충만한 은혜와 영광으로 예배당을 채웁니다.
2017년도에 연회 재단이사회에서는 그 건물을 팔려고 했었습니다. 그런데 김성찬 감리사님이 교회 문닫는 것을 너무 쉽게 생각하는 교단의 방침에 마음 아파하면서 후러싱제일교회가 살리는 역활을 해달라고 부탁하셨습니다. 그리고 당시 뉴욕연회 한인 코커스 회장이었던 이용보 목사님도 그 건물이 없어지면 안된다며 제가 나서기를 강요했습니다. 그래서 감독께 편지를 보냈습니다. 첫째, 뉴욕의 중심인 맨해튼을 떠나 연회본부를 백인 중산층 써버브로 이전한 문제를 지적하고, 둘째, 세계 최고 젊은이들이 많이 찾아오는 맨해튼 건물을 팔려는 것은 시대 선교적 사명에 역행하는 큰 잘못이라고 썼습니다. 우리에게 건물을 넘기면 법적문제 다 해결하고 백만불정도 투자해서 청년 선교의 교두보로 만들겠다 했습니다. 가능성이 거의 없는 일이기에 오히려 강경하게 썼습니다. 그런데 감독께서 “나도 당신의 생각에 동의한다”고 답을 보내왔습니다. 그리고 얼마되지 않아 감독과 감리사 일행이 한국 부평감리교회가 주관하는 한국교회 영성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2017년 9월 5일 뉴욕에 돌아오자 마자 감독은 재단이사회를 소집해서 선교의 미래를 위해 그 건물을 후러싱제일교회로 넘기라고 통보를 했고, 2018년 뉴욕연회에서 정식으로 통과 되었습니다. 그 후 법적문제 등 여러 과정이 복잡했고 코로나 사태로 인하여 이제야 입당 예배를 드리게 되었습니다.
이번 맨해튼 선교센터가 가능했던 것은 오직 여러분의 기도와 헌금 그리고 하나님 섭리와 예비하심입니다. 제가 부평감리교회에 감사를 드리고 싶은 것은 뉴욕연회 지도자들이 그 교회 교인들의 헌신적인 섬김에 감동을 받고 그 비결을 물었을 때 당시 담임이셨던 홍은파 목사님이 “한국교회의 영성은 십일조와 새벽기도입니다. 그런데 이것이 모두 여러분이 우리에게 가르쳐 준 것입니다”라고 하셨습니다. 그러면서 홍목사님 아버님 유언이 “한국에 복음을 전파한 선교사들의 은혜를 절대로 잊지 말아달라고 하셨다” 했습니다. 저도 그 자리에 있었는데 뉴욕연회 지도자들이 흘리는 눈물에서 감사에 대한 감동과 잃어버린 것들을 회복하고 싶은 열망을 보았습니다. 그 순간 감독님 마음에 성령께서 감동을 주셨다고 저는 믿습니다.
앞으로 맨해튼 Jubilee Mission센터가 WeWork과 같이 WeChurch가 되기를 바랍니다. 하나님 나라 확장을 위해 공간 사용을 창의적으로 공유하는 것입니다. 우리 교회 후러싱 본관도 그렇고 맨해튼 센터도 우리보다 앞서 이 땅에 이민 와서 교회를 세운 분들의 헌금과 헌신의 열매입니다. 뉴욕 맨해튼은 코로나 사태로 인해 큰 피해를 입었지만, 아직도 뉴욕은 뉴욕이고 맨해튼이 중심입니다. 이번 입당예배는 모든 것이 어렵고 두려운 때 새로운 선교적 사명의 자신감과 더불어 후러싱제일교회를 쓰시기 원하시는 하나님 마음을 깨닫는 귀한 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