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성령강림주일입니다. “빈들에 마른 풀 같이 시들은 나의 영혼 주님의 약속한 성령 간절히 기다리네 가물어 메마른 땅에 단비를 내리시듯 성령의 단비를 부어 새생명 주옵소서”(183장) 지난 1년 넘도록 교인들이 가장 많이 하신 말씀이 예배당 활짝 열려서 찬송가 마음껏 부르고 싶다는 것이었습니다. 7월이면 교회 활짝 열기 위해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어제는 이웃돕기를 위한 나눔 장터가 있었습니다. 교인 여러분이 물건과 헌금으로 도와주시고 남여선교회 중심으로 나눔 장터를 잘 준비해 주셨습니다. 코로나 사태로 어려울 때 이런 일을 감당해 낸다는 것 큰 수고와 헌신의 열매입니다. 교우 여러분의 모든 수고를 생각하면서 출판 된지 며칠 안되는 ‘피곤한 교인, 피로한 교회’(전병식, 신앙과 지성사) 소개 글에 보니 이런 내용이 있습니다. “교회에서 이뤄지는 교인의 일, 사명과 사역은… 오순절 공동의 피로를 계승한 행복한 피로이어야 하며, 사사로이 자기 집단의 권력과 욕망을 분출하여 이웃과 사회를 고달프도록 피곤하게 만드는 불행한 피로가 아니라, 진정한 평화와 안식으로 인도하는 아름다운 피로가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했습니다. 지난 몇 주간 교회 주변 꽃을 심는 아름다운 마음, 자기 것을 내 놓아 이웃들과 나누는 선한 마음, 망가진 것 고치고 더러워진 것 페인트 칠하는 따듯한 마음, 이 모든 것 성령이 우리 가운데 이루시는 ‘평화와 안식으로 인도하는 아름다운 피로’의 열매입니다.
성령강림은 자기 것만 챙기던 사람들이 교회 공동체를 위해 내놓는 마음이 되도록 했습니다. 아파하던 사람들이 치유 받고 다른 사람들 아픔을 고치는 치유자가 되는 능력을 주었습니다. 겁에 질려 숨어 지내던 사람들의 심령을 예수가 그리스도이심을 담대히 증거하는 믿음을 강하게 했습니다. 오순절 성령강림으로 변화된 사람들이 교회를 세우면서 복음증거가 확장되면서 세상이 바뀌게 되었습니다.
사도바울이 “선한 일을 행하고 선한 사업에 부하고 나눠주기를 좋아하며 동정하는 자가 되게 하라. 이것이 장래에 자기를 위하여 좋은 터를 쌓아 참된 생명을 취하는 것이니라.”(딤 6:18-19) 했는데, 성령께서 우리 교회 성도들의 마음 밭에 이 말씀을 담아주셨습니다. 코로나 기간 어려웠지만 하나님이 우리 마음이 나눔과 섬김에 야박하고 강팍하지 않게 하셨음에 감사가 큽니다. 세상 위기의 시간 우리는 ‘그리스도 예수를 아는 가장 고상한 지식’(빌립보 3:8)을 위해 성경필사, 통독, 묵상, 암송, 퀴즈 열심히 했습니다. 지역사회에서나 교회들이 연합하는 일에나 교단과의 관계에서도 치사하지 않고 베뢰아 교회처럼 ‘더욱 신사적인 교회’(행 17:11)가 되도록 노력했습니다.
오늘 설교 영어제목이 ‘Conscious Contact with God’(하나님과 깨어있는 접촉)입니다. 삶의 모든 영역을 열어서 하나님에게 집중한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추구할 영성은 이것입니다. 리차드 로어의 말처럼 나의 극대화된 욕심을 채우려고 하나님을 바꾸려고 하는 교만이 아니라 나의 모든 것을 열어서 하나님이 나를 바꾸시도록 인정하고 순종하는 것입니다.
폴 암스트롱이 쓴 “살아계신 성령님’이 있습니다.“ Spirit of living God / Fall afresh on me /Break me, melt me, mold me / Fill me use me / Spirit of Living God Fall afresh on me”(살아계신 성령님 날 / 붙드소서 / 살피소서 / 채우소서 / 새롭게 하소서)입니다. 둘째 소절이 ‘Spirit of living God /Move among us all. Make us one in heart and mind. Make us one in love: Humble, caring, selfless, sharing. Spirit of living God, Fill our lives with love!’(살아계신 성령님 / 우리 가운데 역사하소서. 우리 마음과 생각을 하나되게 하소서. 겸손, 돌봄, 남을 귀하게 여김, 나눔이 있는 사랑으로 하나되게 하소서. 우리 삶을 사랑으로 채우소서!)입니다.
오순절 성령강림, 오늘 이 찬양이 우리 입술의 찬양과 고백이 되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