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지인이 ‘조국의 시간’을 보내주셨습니다. 이 책을 읽고 ‘김정호의 시간’을 잘 이겨내라고 보낸 줄 알았더니 독후감을 써서 페북에 올리라는 부탁을 하셨습니다. 저는 한국 정치 그것도 검찰개혁이나 이런 것 잘 모르는 사람인지라 그런 내용은 그냥 넘기고 좋은 인용 글과 시 그리고 조국이라는 한 인간이 깨닫는 삶의 지혜를 선별해서 읽었습니다. 이런 내용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공포의 인간은 연민의 인간에게 진짜 얼굴이 따로 있다고 믿는다. 가면인 줄 알고 벗기려 했는데 가면이 아니라 피부라면, 그 피부라도 벗겨내서 피 흐르는 피부를 가면이라고 우겼다. 역사는 그것을 공작이라 부른다. 유구한 역사를 갖는 ‘간첩 만들기’보다 근래 더 중요해진 공작은 비위를 털어 도덕성 훼손을 시도하는 ‘위선자 만들기’다. 가끔 일부 검사와 일부 기자가 그 일을 하청받는다.”(360쪽) 이런 일은 정도 차이일 뿐이지 어느 동네에서나 다 일어나는 가보다 생각했습니다.
친구가 며칠 전 전화를 해서 어려운 결정을 앞두고 의견을 묻습니다. 저는 “어떤 일이 있어도 너는 너다. 남들에 의해 너의 중심이 흔들리지는 말아라. 잘 참고 잘 견뎠다. 혼자 싸우면 너무 힘들다. 이제 그만큼 했으면 되었으니 어디를 가서도 주어진 목회에 최선 만 다해라. 그리고 앞으로 할 일이 많으니 좀 쉬면서 준비하라고, 하나님이 그렇게 길을 열어주시는지 모른다”했습니다. 인생을 살면서 문제로 보이지만 하나님이 담아 주시는 은혜와 축복이 담겨져 있는 경우를 많이 보았습니다. 요셉이 사람들이 아무리 못된 짓을 해도 하나님이 그 일들을 통해 선한 일을 이루시고 구원의 역사에 쓰임 받게 하신다고 고백했던 것이 그것입니다.
지난 한 주간 교단이 직면한 현실에 대한 일로 CTS인터뷰와 더불어 언론사 몇 곳에서 글을 부탁 받았습니다. 코로나가 터지면서 계속 제목만 조금씩 다르지 내용은 혼란과 전환의 시점에 목회자와 교회들이 무엇에 집중해야 하는지에 관한 주제의 글을 쓰고 발표를 하고있습니다. 글을 부탁하는 교단 관계자에게 “나 자신 앞가림도 요즘 잘 못하는데 왜 자꾸 글을 쓰라고 그래요!”했더니 “이럴 때 목사님이 중심을 잡아주셔야죠.”합니다.
나도 어렵다거나 나도 모르겠다고 하면 사람들이 농담으로 여기는 것 같습니다. 생각해 보면 감사합니다. 사실 중년 남자들 가운데 세상 살기 어려운데 주일 날 목사가 속 시원한 이야기 하는 것과 환하게 웃는 얼굴 보러 교회에 온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더군요. 그러니 세상이 어떻게 되어도 저는 환하게 웃고 무한 긍정적인 생각하는 역할을 잘 감당해야 하는 것이 제 몫인 것 같습니다.
둘째 딸이 미국 프로축구리그(MLS) 콜럼버스 Crew 구단에 senior communication manager로 취직이 되어 이삿짐을 날라주러 엊그제 다녀왔습니다. 작년도 MLS 우승팀입니다. 7년여 시카고 Fire 축구단에서 일하다가 코로나 기간 집에 와있었기에 정말 이번에는 유아교육이나 뭐 그런 분야를 다시 공부해서 일하기를 바랬는데, 또 축구팀에서 일하게 되었습니다. 동양인 여자가 남자 프로 축구팀에서 일한다는 것이 영 어울리지 않는데 이 아이는 오직 축구만 고집합니다. 축구를 잘하느냐? 아닙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어려서부터 축구팀에 있었는데, 미국이란 나라가 이상해서 잘 못하는 아이들도 선수로 공평하게 뛰게 합니다. 제 딸 근처에 공이 오면 우리는 항상 불안했습니다. 수비인데 제대로 막는 것을 보지 못했습니다. 문제는 코치를 비롯하여 다른 부모들이 아무리 못해도 박수를 쳐주고 잘한다고 격려를 합니다. 그래서 고등학교까지 축구를 했고 대학을 졸업하고는 뉴욕에 있는 미국축구협회 본부에서 인턴을 했습니다. 우리에게 축구 그만하라고 야단을 맞는 누나를 보고 자란 아들이 제게 언제인가 이런 말을 합니다. “아빠! 나는 누나를 존경해. 엄마 아빠한테 그렇게 구박을 받으면서도 축구를 하고, 결국 축구팀에서 일하는 것 생각하면 감동받아 눈물이 나”
지금 우리 교회가 속한 교단이 혼란스럽습니다. 그런데 세상이 어떻게 변해도 변함없는 것은 예수님이 답이라는 복음입니다. 교회가 이럴 때 무엇을 해야하는가? 예수 구원, 사랑, 생명과 관계없는 짓들 그만하고 원래 해야 하는 것 잘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