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케인으로 드러난 뉴욕의 어두운 두 얼굴’이라는 제목하에 “저임금 노동자 등 취약 계층 피해 증가… 뉴욕타임스는 이번 폭우가 뉴욕시의 반지하 방을 ‘죽음의 덫(Death Traps)’으로 바꿔놓았다고 꼬집었다”는 인터넷 기사가 어제 올라왔습니다. 뉴욕 연회 비커튼감독은 서부 산림화재, 테네시 홍수, 루이지아나 허리케인 그리고 허리케인 Ida 끝자락 뉴욕과 뉴저지를 위시한 북동부지역 피해, 그리고 아이티의 지진과 아프가니스탄의 현실 등은 우리에게 기도와 더불어 이웃사랑 실천을 위한 넉넉한 나눔을 하나님이 요구하신다는 내용의 목회서신을 보냈습니다.
우리교회 지하실에도 물난리가 났습니다. 교회에 비상사태가 일어나니 급하게 달려온 교인들이 합심하여 복구작업을 하는데 놀라운 것을 보았습니다. 힘겨워 불평해야 정상인데, 함께 일하는 보람과 기쁨이 얼굴에 가득했습니다. 하루 지나 곰팡이와 역겨운 물 냄새를 걱정했는데 남녀선교회, 관리부와 교육부 관계자들이 몰려오더니 거짓말처럼 깨끗하게 청소가 되어있고 망가진 sump pump등 전문가들은 일손이 딸린다고 못 오는 상황이었지만, 관리부원들이 감쪽 같이 고쳐놨습니다. 걱정과 근심이 감사와 기쁨이 되고 비상 위기가 교회 사랑 동지되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전화위복의 기쁨에 감사가 큽니다.
‘뉴욕의 어두운 두 얼굴’이라는 제목의 기사가 마음을 답답하게 했는데, 교회에 닥친 위기를 감사와 기쁨의 현실로 만들어내는 교인들의 헌신을 보면서 교회의 빛되는 사명에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교인들의 홍수피해 상황을 보고 받는데, 청년들이 물 피해를 본 고등부 학생 집에 가서 위기를 넘기도록 함께 했고 영어목회 교인들도 지하에 사는 교인 가정 찾아가 그리했다는 소식을 받았습니다.
‘어두운 두 얼굴’이란 언제나 자연재해는 물론 인재의 피해가 ‘지하실’에 살아야 하는 계층에게는 큰 현실입니다. 아이티를 생각하면 지진과 홍수와 더불어 오랜 독재와 부정부패가 끊임없이 그 땅의 사람들을 억누르고 아프게 합니다. 아프가니스탄 미군철수 후 계속될 종족과 정치이념 집단간 무력투쟁 그리고 그 와중에 살아가야 할 그 땅의 사람들에게 닥쳐올 억압과 고통의 현실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픕니다.
며칠 전 뉴욕 시민참여센타 대표와 이사장이 교회 물난리 소식을 듣고 순대와 족발을 들고 찾아왔습니다. 식사 후 부탁을 합니다. 코로나 사태동안 뉴욕에서 일어난 아시안 인종혐오 범죄가 800% 넘어서고 개인차원 만이 아니라 생업 현장에도 구조적 인종차별이 심각한데 어찌 해야 하느냐는 것입니다. 아시안 인종차별은 남녀노소 구별이 없습니다. 80세 노인도 무차별 폭행을 당하고 초등학교 중고등학생들도 몸과 마음에 차별로 인한 병이 심각합니다. 코로나 사태동안 DOW 주식이 35,000대를 넘어가는 주가 호황을 누리지만 이민자들이 지켜내는 바닥경제 대부분의 장사는 홍수 맞은 지하실과 같은 현실입니다. 정부지원도 이민자들이 집중되어있는 사업체들에는 지원이 미약합니다. 여러 각도로 분석해 봐야 하지만 이민자 밀집 비지니스에 대한 구조적인 인종차별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동포사회가 단결해서 인종차별 피해 법적대응 기반 마련 방안을 호소하는 간절함이 제 마음을 떠나지 않습니다. 인종차별과 계층차별 어두운 두 얼굴의 현실에서 예수님은 교회가 빛이 되라 하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