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 초 고등학생 때 이민 와서 영어 못하는 것은 말할 것 없고 작고 큰 인종차별의 경험으로 열등의식에 가득했을 때가 있었습니다. 제 청소년기와 청년시절 큰 힘이 된 것이 제시 잭슨 (Jesse Jackson) 목사님 연설 중 18번, “나는 귀한 사람이다!”(I am Sombody!)와 마틴 루터 킹 목사님의 “나에게는 꿈이 있다!(I have a dream!) 였습니다. 이민초기 가족들이 저녁 식사가 끝나면 작은 흑백 텔레비전 앞에 모여서 우리가 알아듣기 쉬워서 열심히 본 프로그램이 어린아이들이 보는 Sesame Street 였습니다. 아이들 노래 따라 부르면서 영어를 배웠습니다. 어느 날 전형적인 흑인 머리 스타일을 한 분이 어린아이들을 앞에 놓고 시를 읽는데, 온 몸에 전율을 느끼는 강한 힘이 있었습니다. “나는 귀한 사람이다.”라는 시 였습니다. 그 시를 읽은 분이 오늘 우리 교회 3부 예배에 오시는 제시 젝슨 목사님입니다. 60년대 마틴 루터 킹목사님이 멤피스에서 총에 맞아 암살당할 때 그분의 임종을 잭슨 목사님이 품에 안고 지켰다고 합니다.
잭슨 목사님은 이번에 작년에 있었던 애틀란타 아시안 여성 살해사건 1주기를 맞이해서 그리고 뉴욕에 날이 갈수록 높아가는 아시안 혐오범죄의 문제를 흑인과 한인 커뮤니티 연대와 협력을 통해 타결하는 일을 도모하기 위해 오셨습니다. 파킨슨으로 거동이 불편함에도 인종간 화합과 협력을 위해 우리를 찾아주신 목사님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오늘 설교 본문 마지막 부분이 포도원에 심은 무화과나무가 3년이 지나도 열매를 맺지 못하니 잘라 버리라는 포도원 주인의 말에 일년만 기다려 달라는 부탁입니다. 우리 남은 인생 예수님이 보기 원하시는 신앙의 열매를 맺지 못하면 잘려서 버려진다는 경고이며 도전입니다.
오늘 우리가 맺어야 할 삶과 신앙의 열매는 무엇인가요? 예수님은 하나님 나라 선포, 병든 사람 치유, 악한 영 물리치는 사역을 하셨습니다. 주님 주신 사명으로 빌리 그래함 목사님은 잃은 영혼 한사람 구원을 목표 삼았습니다. 마틴 루터 킹 목사님에게 이것은 정의와 평화와 더불어 인간이 피부색으로 평가되지 않고 인격으로 평가되는 세상이었습니다. 헨리 나우웬은 하바드 교수직을 그만두고 장애우들과 더불어 사는 공동체에서 일생을 마쳤습니다. Clarence Jordan은 60년대 인종차별이 극도로 심할 때 성경적 공동체를 이루겠다고 조지아 남부에 흑인과 백인이 공동생활하고 예배 드리는 Koinonia 공동체를 세웠습니다. Gordon Cosby 역시 예수님이 이루신 사역을 실현하기 위해 워싱톤 도시빈민지역에 들어가 ‘쎄이비어 교회’와 ‘희년센타’를 세웠습니다. 우리도 개인은 물론 교회적으로 예수님 하신 그 일을 위해 세우고 이루어야 할 거룩한 사명이 있습니다.
연합감리교회가 목표 삼는 것은 “세상을 변화시키는 예수 그리스도 제자 만드는 교회 세우기”입니다. 후러싱제일교회는 “예수 잘 믿고 예배 잘드리는 교회” 됨을 목표로 하고 이를 위해 한어회중 50주년 창립을 준비하며 “희년교회”(누가 4:18-19)가 되려고 합니다. 안타깝게도 교회는 세상을 복음으로 변화시킬 하늘의 권세와 자원을 가지고 있음에도 실제적으로 제구실을 못하는 현실입니다. 3년 지나면 열매가 맺어질 것을 당연하게 여겼는데, 무화과 나무에 열매가 맺어지지 않았습니다. 일년의 기회를 얻었습니다. 인생으로 보면 후반전 말입니다. 어떻게 주님이 바라시는 열매를 우리가 맺을까요?
오늘 우리는 인종차별 가운데서도 우리 자신과 가족을 두렵게하는 아시안 혐오범죄 퇴치해야 하는 사명이 있습니다. 우리 교회가 이 땅의 모든 사람들이 하나님 자녀로 존엄을 가지고 거룩한 자화상을 가지고 살도록 돕는 교회되기를 빕니다.
잭슨 목사님이 들려주었던 시, “I am Somebody!” 입니다. “나는 귀한 사람이다! 비록 가난할지라도, 나는 귀한 사람이다. …내가 입은 옷이 다를 지라도 나는 귀한 사람이다. 내 얼굴이 다를 지라도 나는 귀한 사람이다… 나는 흑인이다, 히스패닉이다, (아시안이다), 백인이다. 나는 영어를 잘 못한다. 그러나 나는 존중함을 받아야 하고, 보호 받아야 하고, 무시당하지 말아야 한다. 나는 하나님의 자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