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찾습니다.” 며칠 전 김성찬 감리사님이 전화를 하셔서 그 사람이 누구냐고 묻습니다. 우리 지방에 있는 어려운 미국 교회에 후러싱제일교회 교인이 적지않은 헌금을 주고 갔다는 것입니다. 교회에서도 선교비를 따로 보낸 교회입니다. 교회 건물이 망가져도 고치지 못하고 있었더니 시당국의 벌금 받고 잘못하면 폐쇄될 지 모르는 상황이었는데, 감리사님이 교인들에게 걱정하지 말고 기도하라 했다고 알려줬습니다. 이전에도 기도하면 하나님이 후러싱제일교회를 통해 응답하신 일이 여러번 있었습니다. 예배당 문이 닫히게 되는 기막힌 어려움 가운데, 기적과 같은 기도 응답에 그 교회 교인들이 힘을 얻은 것입니다.

“기도할 때 기막힌 현실이 기적의 현실된다!” 지난 주간 달라스에서 모인 한인교회 총회에서 설교를 하다가 제가 참가자들과 함께 복창한 말입니다. 기막힌 일들을 요즘 많이 봅니다. 지난 1년 많이 어려웠기 때문에 총회에서 사람들이 저를 만나면 위로하는 말을 할 줄로 기대했습니다. 그런데 오히려 대부분은 제게 위로를 받고 싶어했습니다. 그래서 마음 약한 말 안하기로 했습니다. 아무리 어려워도 비빌 언덕 되는것이 내가 감당해야 할 역할인가 보다 생각했습니다.

부정적인 말 아무리 많이 해도 긍정적인 현실을 만들지 못합니다. 사실 우리 교단의 현실이 난리입니다. 어제까지 같은 식구였는데 의심과 불신 그리고 총 칼을 겨누는 일들이 비일비재합니다. 고상하고 수준 높은 교단이었는데, 못나고 못된 언행들이 난무합니다. Robert Bly 가 ‘The Sibling Society’에서 말하는 것처럼 어른은 없고 아이들끼리 싸우는 세상이 되는 것 같습니다.

권력 가진 사람들은 너그러워야 하는데 그런 모습이 잘 안보입니다. 전쟁의 무기를 텃밭 가꾸는 농기구로 만들자고 설교를 잘하는 교단이 이제는 농기구로 총 칼을 만드는 일에 열심이기도 합니다. 이런 일을 성경은 사탄의 역사라고 합니다. 거짓과 이간질의 아비라고 했습니다. 그동안 한인교회들은 열심히 교회 잘 지키는 일에 집중했는데 이제는 총회가 결정해야 할 일들이 연회로 내려오고 연회가 결정할 것들이 개체교회로 내려왔습니다. ‘동성애자 목사안수’라는 교단이 지난 4-50년 해결하지 못한 ‘뜨거운 감자’를 이제는 교회 교인들에게 던진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 한인교회 신앙의 진가가 드러나야 하는 때가 이때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사도 바울이 하나님께서 세상의 미련한 자들을 들어 지혜 있는 자들을 부끄럽게 하시고 약한 것을 택하사 강한 것들을 부끄럽게 하신다(고전 1:27-29) 고 했습니다. 어떻게 보면 한인교회들이 이 거대한 교단의 현실에서는 미련하고 약하고 천한 존재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이 들어 쓰시는 교회가 되려면 하나님 마음, 예수님의 가르침 그리고 성령의 능력이 필요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교단 싸움 대리 전쟁 앞장서서 총알받이 신세로 전락할 것입니다.

교단의 문제를 의논하는 교회 모든 모임에서 지켜야 하는 제가 바라는 원칙이 있습니다. 첫째는 ‘거룩한 대화’입니다. 성경을 인용해서 자기 생각을 절대적 진리로 고집하지 말고 민주적이고 건설적인 대화를 할 줄 알아야 합니다. 둘째, ‘사회원칙’을 지켜야 합니다. ‘사회원칙’은 차별없는 세상, 정의와 평화 세상을 추구합니다. 제 경험으로 인종차별은 보수나 진보나 별 차이 없습니다. 보수는 무지하게 차별(Southern Racism)하고 진보는 야비하게(Northern Racism) 그럽니다. 한인교회는 여성차별 문제를 해결해야 합니다. 셋째, 미래를 여는 디딤돌과 징검다리되어야 합니다. 안타까운 것은 우리 교단에 요즘 모택동이 문화혁명에 중학생들로 구성된 홍위병을 앞세운 것 연상시키는 일들이 나타나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늙은이들은 어린이들이 예언하고 젊은이들이 비전을 가지는 세상을 열어주는 꿈을 꾸어야 합니다.

앞으로 많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그러나 교회 역사를 보면 고난을 통해 구원의 복음 확장의 역사를 이루었습니다. 기막힌 현실을 기적의 현실로 만드는 교회되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