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임목사 김정호

저는 지난 주간 연합감리교 4차년총회에 참석해서 한반도 평화통일을 위한 평화위원회 보고를 했고 더불어 한국의 날 만찬에 참석했습니다. 우리 교회가 비용을 감당한 ‘평화십자가’로 인해 너무 감사하고 자랑스러웠습니다. 지난 목요일 오전부터 총회를 주관하는 회장석 테이블에 ‘평화십자가’가 놓여있어서 실황중계 모든 시간 화면에 나왔습니다. 세워졌을 때는 PEACE(평화)의 글과 한반도 그림이 드러나고 손에 잡고 기도하도록 만들어져 있습니다.

처음 평화위원회 임원들이 십자가 제작비용을 한국의 날 만찬 비용까지 포함해서 모금을 하겠다고 발표했을 때 제가 십자가 제작비용만큼은 후러싱제일교회가 전담하겠다고 했었습니다. 제 의도는 세계 1,200만 연합감리교인들을 대표해서 모여지는 4차년 총회 총대들에게 나누어질 십자가는 우리 교회 이름으로 하기를 바라는 욕심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한국의 날 만찬도 400명 티켓이 모두 하루 전날 매진되는 일이 일어나는 감사한 일이 있었는데 막상 만찬이 시작되는 순간 프로그램을 보니 우리 교회 이름이 맨 위에 ‘SPONSOR’라고 홀로 올려있고 다른20여개의 교회들은 그 밑으로 ‘SUPPORTERS’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뉴욕연회 미들톤감독님이 그것을 보시더니 “후러싱제일교회 때문에 다른 감독들 앞에서 내 위상이 확 올라갔다.”고 좋아하셨습니다. 저는 우리 교회가 가장 큰 역활을 한 것으로 인정받게 되는 것이 조금은 민망했습니다. 그렇지만 기분 정말 좋았습니다.

저도 4차년총회석상에 올라가서 발표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그 자리에서 에스겔서를 인용해서 하나님이 두개의 막대기를 하나로 붙잡게 하시고 절대로 다시는 나라가 갈라지는 일 없으리라고 하시는 말씀을 외치면서 나무 두쪽 이지만 하나로 묶으면 십자가가 된다고 하며 ‘통일십자가’를 높이 들었고 다른 대표들은 ‘평화십자가’를 들었습니다. 저는 이 순간을 여러번 리허설하면서 많이 울었습니다. 그런데 그날 우리 교단 총회의 현실이 분열과 갈등이 심화된 상황이었기도 했지만 나중에 보니 ‘평화’와 ‘통일’을 묶어내는 십자가를 드는 순간 많은 분들이 감동을 받고 눈물을 흘린 분들도 있었다고 하더군요.

그날 제가 높이 들은 십자가는 1995년도 평양에 가서 지금은 세상 떠난 김용순 태평양 위원회 위원장을 3번이나 만나 성사시킨 사업의 열매입니다. 백두산 나무로 십자가 3만개를 제작했습니다. 두번째 만날 때까지 십자가 제작 허락을 북한당국이 불허했습니다. 그런데 실망하고 있는데 갑자기 다시 만나자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김용순위원장이 민망해 하면서 “정호선생, 미안합니다. 이까짓 나무 두조각 만드는 것 인줄 모르고 기독교인들이 만들어 달라고 해서 불허했습니다. 그런데 왜 이 나무 두조각이 그리 중요합니까?” 그때 제가 “위원장님 감사합니다. 우리 기독교인들에게는 이 나무 두조각이 하나되는 십자가가 생명이고 살고 죽는 목적입니다. “ 라고 말씀을 드렸던 일이 있습니다.

지난 목요일 저녁 총회석상에서 높이 올린 ‘통일십자가’와 ‘평화십자가’를 생각하면 지금도 제 마음이 뜨겁기만 합니다. 여러분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