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나성에서 온 기독교방송 대표 말씀이 코로나 이후 36% 한인교회가 문을 닫았고, 그 교인들이 대부분 큰 교회로 이동하는 현상이 커지고 있다고 합니다. 이 어려운 때 작은 교회 살리기 운동을 하는데 도와달라고 합니다. 그분 말씀이 작은 교회들이 그동안 최전방에서 전도에 가장 열심이었기 때문에 작은 교회 살리는 일이 교회를 살리는 일이라고 합니다. 그렇지 않아도 그전 날에 교인 한 분이 코로나 이후 어려운 교회들을 돕고 싶다며 큰 액수의 헌금을 약속하셨기에 하나님 마음이 여기에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밤이 깊을수록 하늘의 별이 빛나는 것처럼 어려운 때 나눔은 크게 고마운 것입니다.
작은 교회의 현실은 우리 교단이 심각합니다. 뉴욕연회 비커튼 감독께서 며칠전 목사들을 소집해서 목사 부족현상과 교회 지속성 (sustainability) 문제 해결방안으로 협력교구제(cooperative parish)를 제시했습니다. 예를 들어 작은 다섯 교회를 목사 2명이 함께 목회하는 것입니다. 목회와 예배, 나아가서 재정과 재산까지도 공유하는 방안도 제기됩니다. 교인들의 이해와 협력을 이끌어 내는 것이 가장 어려울 것이고 잘못하다가는 교회 건물 팔고 합치면서 결국은 교회 문닫는 현상이 가속화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창의적인 협력 시스템을 창출해 낼 수 있다면 해볼만하다고 생각합니다.
오늘의 교회 현실이 어렵습니다. 코로나 사태 이후 더욱 어려워 질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하나님이 우리로 하여금 더욱 교회의 존재목적을 지켜내도록 요구하십니다. 학생들이 오지않으니 세개의 감리교 신학교를 하나로 만드는 문제에 대해 유성준 목사님이 얼마 전에 쓰신 글 가운데 이런 내용이 있습니다. “한국교회는 심각한 위기 가운데 직면해 있다. 외적위기는… 고령화, 저출산, 양극화, 교회신뢰도의 추락, 안티기독교 세력의 확산, 소득 3만불 시대 종교에 대한 무관심, 세속주의, 물질만능주의… 내적위기는 영적위기, 기복신앙, 이원론적 신앙생활… 차세대교육의 부재, 이단들의 도전, 교단정치의 폐해, 교회 리더들의 정체성 위기 등을 들 수 있다.” 엄청난 이야기입니다. 그러나 이것이 오늘 우리 이민교회의 현실이기도 합니다.
오늘은 성령강림 주일입니다. 사도행전은 교회의 모든 문제 해결방안을 “오직 성령이 임하면…”이라고 합니다. 사도바울은 “믿을 때에 성령을 받았느냐?”했습니다. 초대교회는 고난이 있을 때마다 선교의 지경이 확장되고 부흥의 역사를 이루어냈습니다. 지난주일 비커튼감독께서 후러싱제일교회가 우크라이나 지원 5만불 헌금한 것 고맙다고 하면서 저에게 “잘 견뎌?”하기에 “난 어려움에 매몰될 자유와 여유가 없어요. 아무리 어려워도 나는 후러싱제일교회 잘 지켜낼 것입니다. 당신은 감독회장으로 이 교단 잘 지켜내기를 기도해요. 화이팅!”했습니다.
얼마 전에 어느 목사가 제게 “요즘은 목사님 교단 문제에 대해 비판적인 발언 안하시는 것 같아요.”합니다. 제가 그랬습니다. “나이 값 하려고. 나이 먹은 우리는 그저 기도하고 격려하고 살리는 일 해야지. 내가 젊어서 선배어른들 비판하고 그랬지만 돌이켜 보니 그 어른들이 심은 나무에서 열매를 먹었더라. 나는 할 수 있는대로 나무 열심히 심고 후배들이 디디고 건너갈 디딤돌 역할 하련다.”
80년대 내 딴에는 정의평화, 민주통일운동 열심히 한다 하면서 교회가 크지 않아 무시 많이 당했습니다. 그런데 그 시절이 행복했습니다. 제 아내는 큰 교회 목사라고 제가 한창 남들에게 인정받을 때면 항상 “당신 목사같지 않다. 그만두고 다시 개척교회 해.” 그랬습니다. 작은 교회가 꼭 작은 것은 아닙니다. 다윗이 작아도 골리앗을 이겼습니다. 하나님 편에 서면 이길 수 있는 것입니다.
진정 큰 교회는 하나님 기뻐하시는 일 잘하는 교회가 큰 교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