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D.C.에 있는 한국전 참전 기념비에 “자유는 공짜가 아니다.”(Freedom is not free)라는 글이 새겨져 있습니다. 제국주의는 물론 그 어떤 독재이건 독재에서 자유를 찾으려고 희생된 헌신의 고귀함을 말하는 것입니다. 이 귀한 말이 미국에서는 종종 반이민 인종차별자들이, 한국에서는 평화통일적 가치관을 반대하는 진영에서 왜곡해서 쓰고 있는 것이 문제이기는 합니다. 저는 자유민주주의를 말하면서 독재정권을 두둔하는 사람들이 자유를 파괴하고 민족통일을 말하면서 북한정권 대남방송 역활을 하는 사람들이 평화와 통일을 가로막는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미국에 이민 와서 이 나라를 위해 필요한 기본적 시민정신이나 책임을 귀하게 여기지 않는 사람들의 무책임한 모습 때문에 반이민정서가 정당화 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기도 합니다.
기본기의 문제입니다. 자기가 사는 나라를 귀하게 여기고 지켜내려는 기본을 해야 합니다. 지난 금요일 어느 모임에 갔더니 식사 전에 독립기념일을 위해 성조기를 앞세운 의장대가 나오고 미국의 국가 ‘성조기’(The Star-Spangled Banner)가 울려 퍼졌습니다. 오랜만에 가슴에 손을 얹고 국기에 대한 경례와 국가를 부르면서 눈물이 나왔습니다. 무엇보다 미국 국기를 들고 나오는 의장대가 나이 많은 노병들인 것을 보면서 더욱 그랬습니다.
저는 애국가를 부르고 미국 국가 ‘성조기’를 부를 수 있다는 것에 대해 큰 자부심과 감사가 있습니다. 내 조국을 떠나 이민자의 삶을 살면서 내 조국의 그것들이 참으로 귀하다는 것을 생각하며 삽니다. 마찬가지로 내가 살아가는 미국의 시민으로서 지키고 존중해야 하는 기본 도리와 책임을 귀하게 여깁니다.
그러나 인종차별을 반대하는 운동선수들이 ‘성조기’ 노래가 나올 때 무릎 꿇고 항거의 표시를 하는 것 이해합니다. 그리고 미국이란 나라가 다른 나라에 가서 못된 제국주의적인 짓 많이 하는 것 알기 때문에 “미군철수”를 외치며 성조기를 불태우는 반미운동하는 사람들을 이해합니다. 그렇지만 내가 50년 살아 온 미국이란 나라는 그런 문제로만 규정당하기에는 너무나 다양하고 크고 위대한 나라입니다. 내 조국 대한민국도 일제만행과 동족간 전쟁의 폐허 그리고 군사독재 고난의 역사를 이겨내고 민주주의를 이루어낸 위대한 나라와 민족입니다. 그러니 어떤 문제를 가지고 전체를 판단하는 것은 무리가 있습니다.
요즘 자기가 속한 공동체에 대한 기본을 잘한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많이 생각합니다. 교인은 교인으로 지켜야 할 기본을 해야 하고 교회는 교단에 속한 의무와 책임에 대한 기본을 해야 합니다. 저는 교단의 문제를 제기하면서 교단과 관계된 기본적 책임을 하지 않는 교회들에 대해 무책임하다고 여깁니다. 특별히 이민자들은 내가 선택한 이 나라 미국에 대한 시민정신과 국민의 도리와 책임을 다해야 합니다. 그래야 진정 내 자녀와 후손들이 이 나라 이 땅에서 축복되고 자랑스런 존재로 살아갈 수 있는 것입니다.
1970년대 초반 미국에 와서 고등학교를 다니면서 영어도 못하고 여러모로 기죽는 현실이니 오히려 교련복을 입고 머리를 빡빡 깎고 내가 다녔던 고등학교 응원가를 열심히 부르면서 다녔습니다. 그것이 내가 기죽지 않고 나를 지켜내려는 몸부림이었습니다. 그리고 주말에 미시간 호수에 나가 애국가를 목놓아 불렀습니다. 나보다 미국에 이민을 먼저 와서 미국화 된 친구들에게 내 조국 대한민국에 전쟁이 일어나면 나는 공산당 물리치러 한국으로 간다고 큰소리치고 그랬습니다. 그렇게 시작한 지난 50년 이민생활 아직도 애국가를 부를 때나 미국 국가를 부를 때나 가슴이 뿌듯하고 눈물이 납니다.
자유는 공짜가 아닙니다. 죄에서 자유케 하는 구원도 공짜가 아닙니다. 교회는 예수 십자가 보혈 위에 세워졌고 교인들의 희생과 헌신으로 지속됩니다. 내 가정, 교회, 나라와 민족을 지켜내야 하는 책임과 사명이 우리에게 있습니다. 이 나라 미국이 하나님이 축복하는 진정한 “자유의 땅과 용기있는 자들의 고향!”(O’er the land of the free and the home of the brave!)되도록 기도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