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이 월드컵 16강에 올라갔습니다. 손흥민 선수가 경기 후에 소감을 말하며 국민의 기대와 응원, 선수들의 헌신적 팀웍,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정신력 그리고 감독에 대한 감사를 잊지 않았습니다. 그가 월드클래스라고 평가받는 이유가운데 하나가 어려운 현실에서도 선수들을 독려해내는 캡틴으로서의 지도력, 희생정신, 자기 자신이 공을 세우려하기 보다 팀의 승리를 위해 양보하는 헌신력 그리고 겸손함과 감사하는 마음이라고 합니다. 이런 팀웍과 정신력이 탈락 일보 직전이던 대한민국 팀을 16강에 기적적으로 오르게 했다고 세계 언론은 평가합니다. 우리의 교회가 회복해야 할 중요한 가치관을 대한민국 축구팀이 보여주었습니다.
우리 교회에도 주어진 승리의 목표가 있습니다. 2025년 교회가 추구하는 희년 교회 되는 목표입니다. ‘희년을 향한 행진’ 노래를 불러봅니다. “정의가 강물처럼 평화가 들불처럼/사랑이 햇빛처럼 하나님 주신 생명 보듬어/희년을 향해 함께 가는 길 주의 약속 굳게 믿으며/일곱 번씩 일곱 번 넘어져도 약속을 굳게 믿으며/눈물로 씨를 뿌리며 지나온 수난의 세월/보아라 우리 눈 앞에 새 하늘이 활짝 열린다/희년을 향해 함께 가는 길 주의 약속 굳게 믿으며”
모든 세대가 나름대로 자랑스럽게 여기는 가치관이 있겠지만 제 세대에게 있어서는 아무래도 ‘동지애’일 것입니다. 요즘 세상에 그런 단어가 무척 이질적이리라 생각합니다. 혼자 먹고 마시는 혼밥과 혼술, 각자도생 등과 같은 말들이 주를 이루는 세상입니다. 경찰관이나 소방관 등 장례식을 보면 동료들이 대거 참여하고 남아있는 식구들에 대한 배려를 잊지 않습니다. 제가 7년 전 뉴욕에 와서 선배 어른들 장례식에 거의 빠지지 않고 참여를 했었습니다. 모두 뉴저지에서 있었는데 얼마 전 선배목사님 장례 장지까지 따라가니 은퇴 목사님들이 모이신 곳에서 “김정호는 장례식에 빠지지않네. 왜 그러나?” 궁금해 하더라고 어느 분이 말씀을 하십니다. 제 대답은 “그냥이요”였습니다. 그냥 평생 목회를 하다 하나님 부름 받으신 선배 어른들 마지막 가시는 길에 그냥 있어야 할 것 같아서 그런 것입니다.
정말 우리의 교회에서 예수의 목회를 함께 하는 동지애가 회복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예수 생명과 구원 복음을 증거하는 목회가 월드컵 축구선수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팀웍을 발휘하고 희생과 헌신을 두려워하지 않는 그런 정도가 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지요. 잃은 영혼 한 사람 주님께 인도하고 구원받도록 하는 일이 16강에 오르는 감동과 감격일 수 있다면 엄청날 것입니다. 교회 살리는 일, 부흥하는 일이 우리의 최고최선을 다해 함께 이루어내는 하나님 기적의 역사가 되기를 소원합니다.
몇주 전에 참으로 당황스러운 일을 경험했습니다. 11/20일 주일에 열리기로 되어있던 구역회에 수년간 교회에서 볼 수 없었던, 교회 임원이 아니기에 구역회 투표권이 없는 분들이 몰려온 것입니다. 그런데 이분들이 오기 전에 구역회를 인도하기 위해 오는 감리사님과 사전연락을 했다는 사실을 전해듣고는 놀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연합감리교회에서는 특별한 안건이 없으면 교회 임원들이 모이는 구역회를 통해 다음해 인선과 예산 그리고 결산을 통과합니다. 그런데 구역회로 모인 자리에서 감리사님이 구역회를 교회총회로 하면 좋겠다고 제안을 하면서 구역회 임원이 아닌 분들도 투표에 참여하도록 하자고 제안을 하였습니다. 교회총회가 되려면 장정에 따라 2주 전에는 온 교인들에게 미리 공지하고 모이는 것이기에, 결국 12월 11일 교회총회로 다시 모이기로 했습니다.
이런 일이 일어난 이유는 지난 10월 16일 임원회에서 동성애에 관한 문제로 교단을 탈퇴할 수 있는 조항인 장정 2553에 따라 교단분리를 추진하는 안을 통과시켰기 때문입니다. 여러 별난 일들이 갑자기 일어나는데, 그 가운데 하나가 말이 안되는 내용의 연판장이 돌고 내용은 담임목사가 교단을 탈퇴해서 교회 재산을 사유화하려고 한다는 것입니다. 세상 법으로도 불가능하지만 코로나 사태 이후 잘 회복되고 다시 부흥을 기대하는 후러싱제일교회 교인들이 왜 예배당을 팔아서 그 돈을 담임목사에게 주겠나요? 이렇게 가짜뉴스로 교인들을 선동해서 만든 연판장을 무엇에 쓰려고 하는 것일까요?
교회는 질서를 지키는 것만이 아니라 보통 세상보다 더 고상한 원칙이 적용되어야 합니다. 교단분리에 대해 의견이 다를 수 있습니다. 반대나 찬성이나 모두 교인 한분 한분의 의견입니다. 또 연합감리교회의 절차는 그런 교인들의 의견을 정당한 절차를 밟아 표현하도록 합니다. 그리고 그 과정은 투명하고 정확하게 진행되어야하며, 법과 이치에 맞게 진행되는 것을 중요하게 여깁니다. 의견이 달라도 모두 교회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책임있는 교인의 역할을 함께 담당해야 합니다.
운동경기에 꼭 우승을 해야 하는 것 아닙니다. 그러나 경기를 통해 팀웍이 향상되고 애국심이 발휘되고 세계인들에게 자랑스러운 나라가 된다는 것은 큰 기쁨과 영광이 아닐 수 없습니다. 스포츠맨쉽 없는 게임으로 승리하는 팀이 되지 말아야 합니다. 교회에서 이루어져야 하는 일은 덜도 아니고 더도 아니고 다른 것 아닌 오직 하나님 기쁨과 영광이어야 합니다. 교단분리 문제는 아주 어려운 것입니다. 미국 최대 개신교인 연합감리교회가 이로 인해 큰 아픔과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럴 때 일수록 모두 페어플레이, 신사적이고 고상한 믿음의 원칙을 잘 지켜낼 수 있는 교회되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