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CNN 뉴스입니다. “아틀란타와 필라델피아는 역사 이래 가장 추운 크리스마스 이브를 맞이했다.” 이번 주말 미국 전역에 살인적 한파가 몰려와 난리입니다. 버팔로와 같은 큰 호수 지역은 눈 태풍으로 큰 피해를 입었지만 바닷가에 위치한 뉴욕시 인근은 피해가 크지 않은 것 같습니다. 어제 크리스마스 이브 새벽기도 시간에 연세드신 분들 가능하면 저녁 성탄절 행사 온라인으로 참여하시라 광고하면서 죄송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가장 오고 싶어하시는 분들이 연세드신 분들이지만 넘어지면 큰 일이기 때문입니다. 성탄주일 기쁨과 행복으로 가득차야 하는데 세상이 어수선하고 한파 피해가 전국적으로 크니 조심스럽기만 합니다.

수년 전 홍콩발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 기사가 떠오릅니다. 중국 당국이 ‘크리스마스 금지령’을 내렸다는 뉴스였습니다. 크리스마스 트리와 싼타를 포함하여 크리스마스 행사를 철저히 단속하기로 했다는 것입니다. 교육당국은 “크리스마스 축제를 엄격하게 금지하고, 학생들이 크리스마스 활동에 참여하지 말고 선물도 주고받지 말도록 계도하라”고 지시했다고 합니다. 후난성 공산당은 청년단원들에게 “미신과 아편과 같은 서방 정신을 맹목적으로 따르는 것을 용인할 수 없다”라는 행동강령을 보냈다고 합니다. 크리스마스에 중국 공산주의 정신에 어긋나는 서방세계의 가치관과 미신적인 요소가 담겨져 있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중국 공산당이 아기 예수 탄생의 진짜 의미를 중요하게 여겨서 크리스마스가 상업화되는 것을 문제 삼는 것은 아닐 것이고 당시 미국과의 무역전쟁으로 인한 문제를 그렇게 자기 나라 국민들에게 드러냈던 것입니다.

그러나 이런 때 일수록 성탄의 참 의미와 기쁨이 더욱 귀합니다. 임마누엘 “하나님 함께하신다” 메세지와 ‘자기 백성의 죄를 용서하시고 구원하시는 분’ 예수의 이름을 높이 외쳐야 할 것입니다. 예수가 태어난 역사적 배경을 보면 당시 유대 땅의 통치자 헤롯 왕이 그 해 태어난 사내 아이들을 죽이라고 명령을 내렸습니다. 아기 예수의 부모는 이집트로 피난을 가야했습니다. 마리아와 요셉도 그리고 아기 예수가 난민 가정이었습니다. 이번 성탄주일 헌금이 우크라이나 난민과 뉴욕을 찾아온 난민들을 돕는 일에 쓰고자 하는 것은 참 잘한 일입니다. 이웃돕기 블레싱 스토어 올 해 후반기 수익금 전액도 어려운 싱글맘을 돕는 일에 쓰여졌다고 합니다. 감사합니다.

성탄절 기쁨은 또한 흩어져 살던 가족들이 모이는 것입니다. 저는 이번에 음식을 하나 만들었습니다. Cod fish cake입니다. 손자 먹게 하려고 만들었는데 맛있어서 제가 먼저 먹었습니다. 어제 목회스텝회의에서 연초에 토요일 새벽기도 끝나고 목회실에서 아침 식사 준비해서 교인들 초대하자고 했습니다. 내년에는 특별히 교인들이 작은 행복과 기쁨을 누리는 프로그램을 기획하자고 했습니다. 코로나 사태로도 그렇고 교단문제니 그런 것 신경 쓰느라 교회 생활이 신나고 행복한 것 잊으면 안되기 때문입니다. 메뉴는 대구 케이크와 계란후라이를 생각하는데 어쩌면 팬케이크도 가능합니다. 혹시라도 싱싱한 대구가 품절이면 쏘세지로 대치될 수는 있습니다.

어제 권사님 한 분이 목회스텝 점심을 거나하게 준비해 주셨는데, 예수님 생일이라고 미역국이 나왔습니다. 고급 케이크도 다른 권사님이 가져오셨는데, 예수님 해피버스데이 케이크라고 합니다. 예수님 덕분에 사역자들이 호강했습니다. 성탄은 나눔의 계절입니다. 사랑하는 사람들끼리 나누고 가깝거나 멀거나 어려운 이웃, 고통당하는 이웃들과 사랑의 선물을 나누는 기쁨의 계절입니다.

요즘 교회에서 일어나는 신앙의 열매들과 잔잔하게 일어나는 성령의 역사하심을 보는 행복이 큽니다. 우리의 기쁨을 가로막는 인생 현실이 많을 수 있습니다. 우리를 어렵고 아프게 하는 삶의 현실이 엄연할 수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쁘다 구주 오셨네 만 백성 맞아라 온 교회여 다 일어나 다 찬양하여라!” 찬양할 수 있는 것은 우리 가운데 이미 오셔서 소망, 사랑, 평화와 기쁨 그리고 생명되신 임마누엘 주님이 우리와 함께하시기 때문입니다.

메리 크리스마스! Merry Christma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