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임목사 김정호

제가 요즘 관심있게 읽고 있는 책이 Timothy Keller목사의 ‘Center Church’(쎈터처치)입니다. 대부분 기성교단들의 교세가 약화되기 시작한 1980년대 맨하탄에 Redeemer교회를 개척해서 젊은이들 수천명이 모이는 교회로 성장하는 것만이 아니라 미국 기독교계에 많은 도전을 준 목회 30년을 정리한 책입니다. 저는 그 책을 읽다가 두가지 질문이 생겼습니다. 하나는 왜 다른 기성교단들은 전도가 어렵고 개척이 불가능하다는 이유로 떠나는 맨하탄으로 그는 들어갔을까? 둘째는 어떻게 백인 중년남자가 교회를 개척했는데 과반수 이상의 교인들이 우리 코리언어메리칸 2세 젊은이들일까?

전세계 대도시에 인구 50% 이상이 몰려있습니다. 뉴욕 인구를 2천만으로 잡습니다. 특별히 맨하탄은 젊은 대학생들과 전문인력이 계속 증가하고 있습니다. 왜 보통 교회들은 떠나는가? 전도가 어렵다는 이유입니다. 그 말은 쉬운 곳에서 교회를 개척해서 부흥하고 싶다는 의미도 있습니다.그래서 1980년대 이후 급성장한 미국 교회들 대부분이 백인 중산층이 많이 몰려있는 써버브입니다. 그래서 시카고 써버브의 빌 하이블목사, 캘리포니아 써버브의 릭 워렌 목사, 감리교의 대표적인 캔사스 씨티 써버브의 아담 해밀톤목사가 있습니다. 그들의 영향력이나 역할을 과소평가하려는 의도는 아닙니다. 다만 대도시 중심으로 들어와야 하는 중요한 시대의 부름이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팀 켈러의 주장은 도시를 선교지로 삼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의 주장은 도시선교의 과제가 자원이 풍부하고 영향력 있는 엘리트들과 도시빈민의 필요를 연결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뉴욕은 세계 가장 영향력 있는 경제, 문화, 교육 엘리트들이 몰리는 곳이기에 중요성이 크다는 것입니다. 물론 이들에게 전도를 한다는 것은 엄청 어려운 과제입니다. 그런데 그의 말이 적중했습니다. 팀 켈러가 시작한 Redeemer교회만이 아니라 Hillsong이 수년 전 들어와 뉴욕 젊은이들 속으로 영향력 있게 들어가고 있고 이미 Time Square Church는 도시 빈민자들과 뉴욕 문화 엘리트들을 함께 믿음의 공동체로 세워가는 모델을 제시했습니다. 교회개척도 선교도 시대의 흐름과 변화를 인식해야 하는 것이고 집중해야 하는 것인데 하나님의 비전을 가지고 헌신한 교회들이 있어 소위 말하는 ‘뉴욕 성시화’ 의 가능성을 그들이 보여준 것입니다.

그렇다면 왜 우리 코리언어메리칸 2세들이 Redeemer교회로 몰리게 되었을까? 무엇보다 그들은 우리 한인 이민교회들이 배출한 열매들입니다. 문제는 이민교회들이 그들을 잘 양육하고 배출했지만 성장한 그들을 담아낼 그릇이 되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너무도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제가 오래전에 팀 켈러목사에게 “우리 한인 이민교회는 젊은이들이 떠나는데 당신 교회에 그들이 몰려오는 이유가 뭔가?” 질문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 그의 대답이 “당신 교회들은 탕자의 비유에 나오는 큰 아들과 같은 교회가 아니냐? 그러면서도 젊은이들이 올 것으로 생각하느냐?”였습니다. 자존심이 상했지만 그때 결심을 했습니다. 바리새인들을 양상하는 교회가 아니라 탕자가 올 수 있는 교회가 되어야겠다는 것입니다.

뉴욕 인구 2천만 가운데 교회 다니는 사람들은 아주 소수가 된 지금 뉴욕은 전도와 선교의 황금어장입니다. 무엇보다 우리 교회가 젊은이들을 담아낼 수 있는 그릇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지금부터 라도 열심히 차세대목회의 길을 열어야 할 것입니다. 큰 도전입니다. 때로 우리는 옆에 있는 사람들 전도가 어렵고 도시선교가 어려우니까 우리가 보다 쉽게 영향을 줄 수 있는 곳에 가거나 우리가 쉽게 주는 것을 얻으려는 사람들을 통해 전도와 선교의 열매를 보려는 유혹에 빠질 때가 있습니다.

뉴욕의 젊은이들을 예수 믿게 하고 예수의 제자로 삼아낼 수 있다면 그들을 통해 우리 세대는 상상하지도 못한 예수님이 말씀하신 세상 끝까지 예수 증인 되는 전도와 선교의 역사가 가능하리라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