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초의 한인교회인 하와이 그리스도연합감리교회와 역시 미국 본토에서 가장 오래된 한인교회 가운데 하나인 로스엔젤레스 연합감리교회가 교인총회에서 교단탈퇴 2/3를 넘지 못해 부결되었습니다. 그런가 하면 디트로이트 연합감리교회, 달라스 중앙연합감리교회, 그리고 뉴저지연회 소속 대부분 한인교회들은 모두 절대 다수가 교인총회에서 교단 탈퇴를 결정했습니다. 시카고제일교회는 교인총회는 통과되었지만 연회에서 제시하는 탈퇴 금액이 너무 커서 어려움을 당하고 있습니다. 각 연회마다 교단탈퇴 가이드라인이 다릅니다. 중남부지역은 보다 쉽지만 서부지역과 같이 재산의 50%를 요구하는 곳은 어렵습니다. 이런 와중에 오는 6월에 있을 각 지역 연회에서 교단탈퇴를 신청하는 한인교회들이 6-70여 교회에 이릅니다. 탈퇴 안이 통과되지 않은 어느 교회 장로가 ‘담임목사와 장로들이 철야하며 기도한 결과’라고 기뻐했습니다. 탈퇴 안이 통과된 교회에서도 역시 그렇게 말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나가자고 하는 교회나 남겠다고 하는 교회나 모두 기도의 응답이라고 기뻐합니다.
무엇을 간절히 바라는 것이 이루어질 때 기뻐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러나 이 사안은 기뻐할 일이라고 하기는 어렵습니다. 첫째, 이 문제는 한인교회들이 만들어 낸 문제가 아닙니다. 40여년 교단 총회에서 싸우다가 해결하지 못하니 교회들에게 넘긴 것입니다. 둘째, 신앙 양심을 서로 지키기 위해 ‘은혜로운 결별’을 합의했다가 총회가 연기되면서 합의가 깨어졌기 때문에 일어난 것입니다. 셋째, 한인교회 자체만 보면 동성애자 목사 안수가 문제가 된 일이 그동안 단 한번도 없었습니다. 더군다나 총회가 결정한 교단의 법을 지키지 않고 있는 사람들이 교단 못나가게 하는 일에 있어서는 교단 법을 강조합니다. 교회 예배당 소유권은 신탁 조항에 따라 교단에 있기 때문에, 교회를 지키기 위해 기도하고 헌신하고 헌금한 교인들이 어떤 결정을 한다고 해도 최종결정은 연회의 투표에 달려있다고 합니다. 교인들 입장에서 보면 어이없고 억울한 일입니다. 그러니 어쩔 수 없이 교인총회에서 투표를 해야 하는 경우에, 어떤 결과가 나더라도 이겼다 졌다 말 하지 말아야 합니다. 나아가서 기도의 응답이라고 하면 하나님 참으로 난감하실 것입니다.
고난주간을 맞이하면서 죽어야 할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됩니다. 그래야 부활의 새벽 주님과 함께 살아날 것이기 때문입니다. 첫째, 사람들 자기가 원하는대로 되기를 바라는 것을 하나님 뜻이라고 말하는 교만 죽어야 합니다. 둘째, 주님의 몸된 교회가 아픔을 겪는데 이겼다고 좋아하는 유치하고 이기적인 생각 죽어야 합니다. 셋째, 그동안 예수 잘 믿지 못하고 교회 사랑 제대로 못했으면서 동성애 문제로 가장 정의로운 척하거나 성경적인 척하는 위선 죽어야 합니다. 그냥 아파하고 회개할 뿐이어야 합니다.
성경의 가장 중요한 진리는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가 십자가에 달려 죽으심으로 죽을 죄를 진 우리가 구원받았다는 바로 이것입니다. 율법의 단어나 문장 하나하나가 진리가 아닙니다. 전체 성경 메세지가 진리입니다. 예수님 말씀보다 더 큰 진리는 없습니다.
교단이 시끄러우니 사이비 진보들의 기회주의적 횡보가 많아집니다. 교단 권력에 빌붙어서 정의로운 일 가장 열심히 하는 것처럼 행세합니다. 진정 교단을 그렇게 사랑한다면 교단탈퇴하고자 하는 보수복음주의 교회들이 그동안 열심히 헌금해서 교단 선교비 잘 낸 것 고마워하고 귀한 줄 알아야 합니다. 그런 교회들이 잘 나가서 잘 하도록 기도하고 축복할 것이지 조롱하거나 방해하지 말아야 합니다. 최소한 이런 아픔을 함께 아파는 해야 합니다. 그리고 동성애가 죄라고 목소리 높이는 사람들도 조심해야 합니다. 동성애만 성경에서 죄인가요? 다른 죄들은 아무 말 하지 않으면서 그 사안에 대해서 그리 죽자 살자 난리를 치는 이유가 뭔가요? 그냥 예수님 십자가 앞에서 “주님, 우리의 죄를 용서하여 주시옵소서” 기도할 것입니다.
죽어야 산다고 예수님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내가 살았으니 너희가 살리라” (요한복음 14:19) 하셨습니다. 죽고, 다시 주님과 사는 우리가 되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