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부터 오는 목요일까지 뉴저지 연합교회에서 한인교회 총회가 열립니다. 이번 모임에서는 교단분리에 따라 나가는 교회들과 남는 교회들과의 관계가 분명하게 설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나가거나 남거나 모두 함께 살아온 동지적 애정을 가지고 만나는 모임이 되기를 바라지만 저의 그런 생각은 불가능한 것 같습니다. 이제는 법적으로 소속이 분명하게 갈라집니다. 이 사안에 대해 후러싱제일교회도 오는 4월 30일 주일에 세번째 ‘분별의 모임’을 가지게 됩니다. 그 모임 이후에 교인총회가 열리고 3분의 2 이상의 투표를 받게 되면 교단분리가 결정됩니다. 이후에 교단분리에 따른 재정적인 조건이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뉴욕연회 총대 과반수의 동의를 얻어야 법적으로 분리가 가능합니다. 어떻게 보면 산 넘어 산입니다. 그런데 산을 넘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한 발짝씩 옮기는 것입니다. 급하면 안됩니다.
이 과정을 겪으면서 거의 백프로 일치단결하여 나가는 교회들이 있는가 하면 그렇지 못해서 교인들끼리 갈등을 겪는 교회들도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담임목사 파송이 중단되기도 하고 이런 복잡하고 힘든 과정이 싫어서 교회를 떠나는 교인들도 있습니다. 교회마다 문화가 다르고 연회마다 일 처리하는 과정이 다르기 때문에 마음 단단히 먹고 믿음 돈독히 하지 않으면 아주 어려운 일이 될 것입니다. 연합감리교회를 지키려는 교단 리더들의 입장에서 보면 벌써 3,000에서 4,000 교회가 이미 탈퇴를 한 현실이다 보니 이 현실을 받아드린다는 것이 어려울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신앙양심 지키기 위해 교단을 나가겠다는 교회들의 입장에서 보면 계속 분리하는 것을 어렵게 만들려고 하는 연회 리더들에 대해 불만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저는 이제껏 교회와 연회가 가장 신사적으로 상호존중하는 과정을 지켜주기를 바랬습니다. 여기까지 이르게 된 현실을 보면서 교회 리더들이나 교인들이 잘 인내하고 과정을 존중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어떻게 이 과정이 이루어질지 모릅니다. 끝까지 최선을 다할 뿐입니다. 이 과정을 잘 해내려면 가능한 모든 것을 사실에 근거해서 판단해야 합니다. 선동을 한다거나 사실이 아닌 말들을 퍼트려서 교인들 판단력을 흐리게 하지 말아야 합니다. 연회측은 물론 교인들도 제 입장을 밝히라고 합니다. 저는 교회의 모든 과정이 끝난 다음에 한다고 분명히 했습니다.
저는 목회 40년 넘은 세월 이런 문제로 목사와 교인들이 난리를 쳐야 하는 것 상상을 못했습니다. 특별히 한인 이민교회 이른 아침부터 늦은 저녁까지 생업에 최선 다하고 열심히 헌금하고 교회를 섬기는 교인들에게 참 못된 일을 교단이 강요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제 누구를 원망하고 불평하는 일로 해결되지는 않습니다. 바라기는 이 어려운 과정을 통해 교회가 진정한 존재목적에 바로 쓰임받는 교회로 거듭나고 성도들이 진정 예수 잘 믿고 예배 잘드리는 성도가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이해 되지 않고 어려운 일을 주실 때는 이를 통해 이루고자 하시는 믿음의 연단 열매가 있을 것입니다.
한어회중 창립 50주년이 이제 두 해 남았습니다. 바라기는 이 어려운 모든 과정을 통해 진정 ‘희년’을 이루어내는 교회로 우뚝 세워지기를 기도합니다. 요즘 저는 교단분리로 교회들이 많이 어려워지고 무너지는 것을 보면서 교회 세우기에 후러싱제일교회가 최선다해야 한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것이 선교이고 희년교회 개척이고 모두 어렵고 힘들어하는 이 때에 하나님 나라 기쁨을 나누는 것입니다.
어려워지면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움추러듭니다. 그래서 나눔과 섬김에 인색합니다. 그런데 감사하게도 우리교회는 코로나 기간 더욱 열심히 나누고 섬겼습니다. 돕는 일에 인색하지 않았습니다. 앞으로도 더욱 그럴 것입니다. 모든 교우 여러분에게 감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