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믿는 것은 내 인생이 영원한 죽음에서 영원한 생명의 이야기로 다시 쓰여지는 것입니다. 오스카 와일드가 “어떤 성자라도 과거가 있고 어떤 죄인이라도 미래가 있다”(Every saint has a past, and every sinner has a future”(Oscar Wilde)는 말을 한 것이 그것입니다. 과거는 없어지지 않습니다. 그러나 과거에 의해 오늘이 결정되어지고 오늘이 미래를 규정하게 할 필요는 없습니다. 미래는 전적으로 하나님이 새롭게 열어 주시는 주권적 역사입니다. 그래서 십자가 죽음이 모든 것을 끝내게 한 것 같았지만 예수님 부활하셔서 제자들을 찾으시고, 그들에게 갈릴리에서 예수님이 하셨던 그 목회를 하도록 능력과 사명을 주셨습니다.
성령이 임하면 어린이들이 예언을 하고 젊은이들이 환상을 보고 늙은이들이 꿈을 꾼다고 예수님이 구약 요엘서를 인용해서 말씀하셨습니다.(행전 2:17) 어린이들이 예언한다는 것은 ‘말씀의 저수지’에서 물을 마신다는 것입니다. 젊은이들이 환상(Vision)을 본다는 것은 미래에 이루어질 것을 현실에 앞당겨서 살아간다는 것입니다. 늙은이들이 꿈을 꾼다고 했습니다. 꿈은 현실에서 아직 이루어지지 않은 것입니다. 하나님이 약속하신 것 아브라함도 야곱도 요셉도 모세도 늙어서 보았습니다. 그냥 가만히 있다가 본 것이 아니라 약속 믿고, 소망이 없는 중에 소망하고 보이지 않는 길을 믿음으로 걸었습니다.
예수님 제자들은 말씀에 순종하고 약속을 믿으며 복음을 증거하다 순교했습니다. 살아서 보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유대 팔레스타인 땅에서 시작된 예수가 메시아라고 믿은 그들의 하나님 나라 운동이 2000년 지나 오늘 예루살렘, 온 유다, 사마리아와 땅끝에 이르렀습니다. 저는 그 땅끝이 나 자신이라고 생각합니다. 주님이 내게 오신 것입니다. 예수님은 “보지 못하고 믿는 자들은 복되도다”(요한 20:29) 하셨습니다. 히브리서를 보면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substance, confidence)이요, 보지 못하는 것들의 증거(evidence, assurance)니”(11:1)라 합니다. 이 믿음으로 늙은이들이 꿈을 꾸는 것입니다.
한국에서는 통상 65세 이상을 노인으로 간주한다고 합니다. 저는 벌써 늙어 성령 받아 꿈을 꾸어야 할 나이입니다. 요즘 내가 몇 살까지 살 것인지 생각하고 나의 오늘을 죽는 날부터 거꾸로 돌이켜 보는 훈련을 합니다. 그 시간을 어떻게 무엇으로 채울 것인지 생각합니다. 은퇴할 나이부터 거꾸로 내 목회를 돌아봅니다. 시시하고 허망한 것으로 그 시간을 낭비할 수 없기에 후회되지 않을 목회를 생각하게 됩니다. 이 훈련이 내게 도움이 되는 것은 중요하지 않은 일들에 집착하지 않게 됩니다. 내 인생 다른 사람들에 의해 좌지우지 당하지 않게 됩니다. 과거에 매이지 않고 미래를 하나님이 열어 주시는 은혜와 축복으로 보게 되어 참 좋습니다.
10년 20년 후 ‘미래의 나’를 생각하면 오늘 내 인생이 얼마나 귀한 하나님의 선물인지 깨닫게 됩니다. 언제인가 내가 세상 떠날 생각하면 오늘 나와 살아가는 사람들이 무척 귀합니다. 주일이면 교회에 오는 3살짜리 손자도 초등학교 들어가고 자기 인생 바빠지게 되면 나와 떠나는 연습을 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니 주일 한두 시간 만나는 그 시간이 주어진 동안 즐기려고 합니다. 내 인생 주어진 모든 것 하나님이 시간의 한계를 두고 허락하신 선물이지 내가 영원히 소유할 수 없습니다. 그러니 주어진 시간과 공간 속에서 최고 최선 감사하고 기뻐할 것입니다.
엊그제 뉴욕 일대에 경미한 지진이 있었습니다. 저는 탱크가 지나가는 줄 알았습니다. 인생 예측불허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믿음으로 살 것이고 늙은이들은 생명 마칠 때까지 성령 충만해서 꿈을 꾸어야 합니다. 내년이면 한어 회중 창립 50주년입니다. 지난 50년 하나님 은혜의 선물입니다. 잘했으면 감사하고 못했으면 앞으로 잘하면 됩니다. 늙은이가 꿈을 꾸어야 하는 이유는 과거에 묶이지 말고 미래 세대를 위해 징검다리가 되고 디딤돌 되라는 것입니다. 과거는 감사할 것이지 묶여서 노예가 되어서는 안됩니다.
“미래를 기억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러니 늙은이가 꿈을 꾼다고 하신 예수님 말씀은 미래를 걱정과 근심으로 채워가지 말고 믿음으로 만들어 나가라는 것이라 저는 생각합니다. 미래는 예측하는 것이 아니라 믿음으로 창조해 나가는 것입니다. 그 창조는 하나님 창조의 목적에 따라 가정을 천국으로 세상을 하나님 나라로 만드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