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파리 올림픽, 세계 축제가 열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파리 올림픽 7월 26일 개막식에 대한 논란이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개막식에 예수님의 최후의 만찬을 연상시키는 장면이 있었는데 예수님의 제자들은 대부분 화려한 여장 남성들(drag queen)이었습니다. 무엇보다 몸에 달라붙는 짧은 옷을 입은 남자의 성기가 노출된 채로 춤을 추는 것이 영상으로 공개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올림픽 준비위원회에 대해 가톨릭과 유럽의 개신교 지도자들의 항의가 있었고, 준비위원회는 “특정 종교에 대한 모독을 의도한 것은 아니고 프랑스가 중요하게 여기는 자유, 평등, 박애, 무엇보다 사람을 하나로 묶어주고 화해시키는 ‘똘로랑스’(포용)의 정신을 보여주고자 한 것이다. 혹시라도 상처받은 이들이 있다면 사과한다”고 했습니다.
이 프로그램 출연자들은 많은 사람들이 행복해했고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전 세계에 잘 전달되었다고 했습니다. 연출을 맡은 예술 감독은 예수 최후의 만찬이 아니라 올림푸스 신들과 관련된 술의 신 디오니소스의 잔치 아이디어였다고 했지만 출연자 한 사람이 자기 인스타그램에 “오 예스! 오 예스! 새로운 동성애 성경!(The new gay testament!)”이라고 썼다가 지웠다고 합니다. 이 문제에 대해 미국과 유럽의 가톨릭은 물론 WCC(세계교회협의회)와 세계복음연합회에서도 문제 삼고 항의 서한을 보냈는데 무슨 일인지 미국 개신교는 조용합니다.
저도 프랑스 민족이 중요하게 여기는 ‘똘로랑스’ 존중합니다. 그래야 합니다. 몇 년 전 맨하탄에 나갔다가 교통이 정체되어 보니 그날이 동성애 축제의 날이었습니다. 화려하고 선정적인 복장을 한 사람들 그리고 성기만 겨우 가린 남자들이 거리를 활보하고 있었습니다. 교통을 불편하게 만드는데 사람들이 소리 지르고 난리 치지 않는 것 보았습니다. 내 문화 기준으로 볼 때 불쾌하고 혐오스러운 모습들을 하고 대로를 활보하는 동성애자들을 보면서 지나치다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차에서 내려 기다리다가 옆에 있는 흑인 노인에게 왜 저렇게 혐오스러운 모습으로 시위하는지 모르겠다고 한마디 했더니 그분이 웃으면서 “저 사람들 일부러 그러는 거야. 일부러 강한 과격한 이미지를 주어서 동성애 반대하는 사람들에게 충격을 주고자 하는 것이야. 이런 것 가지고 흥분하면 미국에 사는 것 불편해. 그냥 즐겨” 합니다. 그 노인의 말처럼 미국에 살려면 나와 다른 사람들이 중요하게 여기는 시위와 축제를 그냥 즐기는 것도 배워야 할 것입니다.
30여 년 전에 카잔차키스의 소설을 배경으로 한 ‘그리스도 최후의 유혹’(The Last Temptation of Christ)이라는 영화가 있었습니다. 기독교계가 신성모독이라고 난리를 쳤습니다. 전통적 신앙관으로 보면 충격적인 내용들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그것은 소설이었습니다. 한 사람이 쓴 소설 때문에 기독교가 무너지지 않았습니다. 물론 이번 파리 올림픽 개막식 사건 때문에 교회가 큰 영향 받을 것 없습니다. 그래도 분명하게 잘못된 것은 잘못이라고 말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이번 문제는 동네 코미디 클럽에서 일어난 것이 아니고 세계인의 축제 올림픽 개막식에서 벌어진 사건입니다. 동성애자들을 존중하고 비하하지 말아야 하는 것처럼 예수님 십자가 죽음을 조롱하고 비하하는 짓들 하는 것 허용하지 말아야 합니다.
저는 이번 올림픽 개막식 프로그램은 건드리지 말아야 할, 기독교가 가장 거룩하게 여기는 것에 대한 모독이었다고 여깁니다. 그런데 왜 웬만한 사회 이슈에는 즉각적으로 반응하고 성명서를 잘 내는 미국의 개신교회 교단들이 예수 신성모독에 대해서는 침묵하는지 궁금합니다. 늘 앞장서서 세상 모든 일에 성명서 잘 내는 연합감리교회 감독회의도 조용합니다. 각종 인권, 자유, 평화에 대해서는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예수님의 인성과 신성을 모독하는 것에 대해서는 별 관심이 없다면 그것은 무슨 뜻일까요? 교회는 언제나 갱신이 필요하고 자기성찰을 통한 변혁이 중요합니다. 그러나 함부로 교회를 폄하하는 언행들을 당연하게 여기면 안됩니다. 지켜야 할 것이 없는 사람은 사랑할 것이 없는 사람입니다. 그러니 함부로 말하고 행동하는 것입니다. 풍자적인 예술 작품이라고 하지만 예수님 최후의 만찬이 조롱당한 것이라고 판단되어지면 항의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런 일이 비일비재한 현실에 대해 애통해야 합니다. 교회가 포용과 사랑의 정신을 지켜야 하지만 함부로 여김을 당하는 언행들에 대해서는 단호해야 합니다.
저는 파리 올림픽 개막식 신성모독을 규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