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망, 사랑, 기쁨 그리고 오늘 성탄주일이 되어 평화의 촛불이 밝혀졌습니다. 오는 25일 성탄절 예배 때 생명을 상징하는 하얀 촛불이 밝혀질 것입니다. 어제 아침 에스더하 재단 힐링 캠프에서 마음의 치유가 필요한 분들의 삶에 촛불이 밝혀지도록 기도했습니다. 사람마다 인생 살면서 감당해야 하는 아픔과 슬픔의 몫이 있으면서 또한 무덤이 있는데 예수님 빛과 생명으로 나올 수 있기를 주님께 간구했습니다.
성탄절은 아이들이 가장 행복한 때입니다. 어제 보니 주일학교 아이들이 성탄 프로그램 준비로 기쁨 가득 열심입니다. 몇 년 전부터 속회에서 주일학교 아이들에게 ‘secret angels’가 되어 성탄 선물을 준비해 주십니다. 유엔 아동권리헌장에는 없지만 세상 모든 아이들은 성탄절에 선물을 받을 권리가 있습니다. 가깝게 교회에서 시작하고 이웃들 그리고 가능한대로 사랑 나눔을 넓힐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80년대 대학생 목회할 때 가장 많이 신경 쓴 절기가 발렌타인스 날과 성탄절이었습니다. 남들은 신나서 놀고 선물 많이 받을 때 외롭고 마음 아픈 젊은이들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어른 아이 모두 다 마찬가지입니다. 지난 몇 주간 제가 몸에 걱정되는 일이 있었습니다. 새벽기도가 끝나고 눈물을 흘리고 나온 권사님에게 무슨 일 있으시냐 물으니 “목사님, 아프지 마세요” 하면서 또 우십니다. 제 아내가 항상 말하는 것처럼 저는 아프면 안되는 사람입니다. 이유는 교인들이 기도해 주고 몸에 좋은 것 다 가져다 주는데 아프면 나쁜 인간이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아픈데 주변에 아무도 없는 사람들이 참 많습니다.
블래싱 스토어에서 오는 주간에 난민 어린이들을 초청한다고 합니다. 감사합니다. 여러분이 드린 성탄절 헌금은 모두 구제와 선교를 위해 쓰여질 것입니다. 저는 지금도 9년 전에 받은 감사헌금 $1,000을 기억합니다. 중국인 청년인데 후러싱제일교회에서 오래 전에 준 장학금을 기억하고 첫 월급을 받고 보낸 것입니다. 여러분이 그동안 구제와 선교로 나눈 주님의 사랑이 세상 여러 곳에서 아름다운 열매를 많이 맺고 있을 것입니다.
올해 시작한 ‘방과 후 학교’ 운영 비용이 부담되어 중단하려고 했더니 이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Give Chances’에서 연락이 왔다고 합니다. 모두 교회 주변 저소득층 자녀들인데 프로그램이 중단되면 좋은 교육의 기회를 잃게 되어 아이들에게 큰 타격일 것이라는 것입니다. 사실 중단하려고 한 것은 아니고 교회에서 직접 운영해서 경비를 줄이려고 했지만 우리가 이런 일을 전문으로 하는 비영리단체를 따라갈 수는 없습니다. 와서 가르치는 대학생들은 학비 보조를 받게 되는 좋은 프로그램입니다. 지역사회 중심에 자리잡고 있는 교회가 가지는 부담입니다. 다행히 큰 부담 없이 지속할 수 있는 길이 열릴 것 같아 감사합니다.
애틀란타에서 시작되어 지금 뉴욕에도 지점이 여러 개 들어와 있는 메트로시티 은행에서 오래 전에 저소득층 아이들 급식프로그램 지원으로 매년 큰 재정을 지원했었습니다. 주중에는 학교에서 주는 급식이 있지만 주말에는 제대로 된 음식을 먹기 어려운 아이들을 학교에서 선정해 주면 교회에서 금요일에 아이들 이름이 적힌 가방에 주말 음식을 담아주는 것입니다. 그 은행 이사장이신 집사님은 한국에서 6.25전쟁 후 배고팠던 어린 시절 미국에서 지원해 준 학교 급식 빵 먹은 말씀하시면서 그 빵 먹고 경기고등학교 들어갔다고 하시기에 함께 웃은 기억이 있습니다.
넉넉하게 주님 사랑 나눔으로 생명과 사랑의 빛을 밝히는 성탄의 계절을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