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제국은 없다.” 엊그제 머리 깎으러 갔더니 요즘 미국 돌아가는 문제를 제기하면서 이발사 김선생이 저에게 한 말입니다. 물론 그 말은 원래 ‘로마 제국 쇠망사’(Edward Gibbon, 1737–1794)에 “모든 제국은 스스로의 부패로 인해 무너진다”는 말에서 나왔지만 요즘 세상 왕이 되고 싶어하는 인간들이 만들려는 ‘제국’의 망조가 만연하기 때문에 웬만한 사람은 누구나 하는 말입니다.
인류의 역사는 제국의 흥망성쇠로 점철되어 있습니다. 여기에서 ‘제국’은 국가권력만이 아니라 기독교를 포함한 어느 종교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들은 모두 자기 유지를 위해 언제나 지배와 복종, 착취와 차별을 정당화하는 사상과 이념, 가치관과 문화를 필요로 합니다. 식민지를 필요로 하고 제국의 것을 신봉하고 추종하는 자들을 세워 앞잡이로 사용하는 이것은 사람이 모여 사는 어느 곳에나 여러 모습으로 존재합니다.
제가 목회 스텝 회의에서 자주 “권위는 힘없는 자에게 힘을 주기 위해 가지는 힘이다”를 강조하는 이유는 목사들이 사역을 위해 주어진 권위를 잘못 알고 ‘권위주의자’가 되는 위험 때문입니다. 지난 주간 미국 전역에서 ‘No King’(왕은 없다) 시위에 700만 명이 참여했습니다. 미국은 왕정이 아니라 민주주의 국가라는 것을 천명한 것입니다. 그런데 돈과 권력이 중앙에 집중되는 교단과 교권 잡은 자들이 가장 빠지기 쉬운 함정이 이것입니다.
예수님은 로마제국 식민지 백성들에게 일어난 모든 개인적 몸과 마음은 물론 구조적 착취와 차별에서 자유, 해방, 구원하는 사역을 하셨습니다. 하나님이 구약에서 희년을 명령하신 것이 그것이고 예수님에 의해서 천국과 하나님 나라 운동이 되었습니다. 하나님 자녀들의 삶을 지옥에서 천국으로 ‘로마제국’ 식민지에서 하나님 나라로 회복시키신 것입니다.
저는 지난 열흘 가운데 이틀은 오가는 비행기 시간으로 그리고 5일은 ‘야고보 순례길’ 115Km 걷고 이틀 산티아고에서 쉬고 미국 오는 비행기를 타기 위해 대도시로 나와서 이틀을 지냈습니다. 순례길은 모두 앞에 걷는 사람의 뒷모습만 보기 때문에 사람을 차별하는 일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장사하는 사람들도 순례자들에게 불이익을 주거나 속임수 쓰지 못하도록 나라가 철저하게 관리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대도시에 들어오니 착취와 차별, 무숙자와 중독자들의 비참한 현실, 그리고 이익을 남기기 위해 각양각색의 사람을 현혹시키고 속이는 일들이 무수한 것을 보았습니다. 어느 나라나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예수님이 제자들과 3년간 유대와 사마리아 들판과 시장 바닥 두루 걸어 다니시면서 천국과 하나님 나라를 선포하고 그 땅의 사람들 가운데 이루셨습니다. 교회는 예수님 하신 천국과 하나님 나라 그 일 하는 곳입니다. 천국은 주님 안에서 참된 나를 찾게 될 때 일어나는 오늘 내 삶의 현실이고 죽어 영원한 생명 얻는 것입니다. 하나님 나라는 예수님이 예루살렘에 모여 있던 모든 로마제국을 유지시키고 기생하던 정치 종교 권력에 의해 십자가에 달려 죽으셨지만 부활하신 후 갈릴리로 가서 아픈 사람 고치고, 어린이 사랑하고, 사마리아 여자에게 거룩한 소명 주고, 귀신들린 청년 제 정신 차리고, 평생 허리가 굽어져 살던 여자 자유케 하고 예배당에 들어가지 못하던 나병환자들 고쳐서 예배드릴 수 있게 하신 이 모든 일이 일어나는 세상 되는 것입니다.
후러싱제일교회는 이 사명을 위해 하나님이 오늘까지 지켜 주시고 앞으로도 성령의 능력으로 함께 하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