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설교 본문 창세기에서 반복해서 등장하는 한 문장이 있습니다. “여호와께서 요셉과 함께 하시므로 그가 형통한 자가 되었더라.” 세상에서 ‘형통하다’는 말은 보통 일이 막힘 없이 원하는 대로 풀리고, 노력한 만큼 보상이 따라오며, 삶이 편안하고 안정적인 상태를 뜻합니다.
그런데 성경은 요셉을 ‘형통한 사람’이라고 부르지만, 요셉의 인생은 배신으로 시작되었고, 노예가 되었으며, 억울한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갇혔습니다. 그 어느 순간도 편안하거나 안정적이지 않았지만 성경은 분명하게 하나님이 요셉을 형통하게 하셨다고 말합니다.
성경에서 ‘형통하다’는 하나님의 뜻이 그 사람의 삶을 통해 좌절되지 않고 계속 흘러간다는 의미입니다. 요셉의 형통은 어떤 상황에서도 하나님이 함께하셨다는 사실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요셉은 형통했기 때문에 감옥을 피한 것이 아니라, 감옥 안에서도 하나님의 사명을 잊지 않았기 때문에 형통한 사람이었습니다.
코로나 이후 우리 교회의 현실에서 요셉의 이야기를 봅니다. 팬데믹은 예배의 자리를 흔들었고, 오랜 세월 지속되었던 교단의 문제는 큰 진통이었습니다. 신앙의 정체성과 교회에 대한 신뢰에 깊은 상처를 남겼습니다. 그 과정에서 많은 성도들이 혼란과 실망을 경험했고, 교회를 떠나거나 마음의 거리를 두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 문제는 미국 기성교회 전반에 걸친 어려움이었습니다. 나아가 사회 전반의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 성도들의 삶도 팍팍해졌고, 교회를 위해 기꺼이 땀 흘리던 손길도 예전 같지 않습니다.
이런 현실 앞에서 사람들은 때때로 “우리가 잘못된 길을 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나님께서 우리를 떠나신 것은 아닐까”라는 질문을 던지기도 합니다. 그러나 요셉의 이야기는 분명하게 형통은 문제의 부재가 아니라, 하나님 동행의 증거라는 사실을 말해줍니다.
지난해 우리는 창립 50주년을 지냈습니다. 이제 새로운 50년을 향해 나아가야 하는 기로에 서 있습니다. 이 여정은 다시 하나님과 동행하겠다는 다짐이어야 하고 하나님께서 이 교회를 통해 이루고자 하시는 사명이 지금도 멈추지 않고 이어지도록 결단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속도를 내는 것이 아니라 방향을 분별하는 일이고 성과를 증명하려 애쓰기보다, 하나님 앞에 신실하게 서는 것입니다. 요셉이 감옥에서도 충성했듯이, 우리 역시 이 자리에서 맡겨진 사명을 정직하게 감당하는 것입니다.
감사한 것은, 이 모든 어려움 속에서도 하나님이 교회를 강건하게 지켜 주셨습니다. 예배와 말씀과 기도의 중심이 더욱 견고해졌습니다. 어려움을 통해 서로의 귀함을 깨달았고 헛된 자랑이 많았던 과거를 벗어나 교회 본질에 집중할 줄 아는 겸손한 신앙이 자리잡게 되었습니다. 이것이 하나님께서 떠나지 않고 함께하셨다는 분명한 증거이고 바로 요셉의 형통과 닮은 모습입니다.
작년 창립50주년 이루지 못한 프로젝트들이 있습니다. ‘라오스 여성자립과 평화센타’는 오는 주간 대지구입을 하고 건축 과정을 시작하지만 긴 우기(5월에서 10월)가 있어 내년에 완공될 것입니다. 도시기도원 프로젝트 추진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의견 수렴의 과정이 필요하지만 저는 현재 사무실이 있는 1층은 ‘열린 만남의 공간’으로 목회실이 있는 2층은 ‘기도와 치유의 공간’으로 개조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요셉과 함께하셨다면, 그리고 그 동행이 끝내 하나님의 때에 열매를 맺게 하셨다면, 후러싱제일교회 역시 하나님께서 책임지실 것이라는 믿음으로 한 걸음씩 나아가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