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는 천국 밥상공동체
얼마 전 세상을 떠난 부산 거지대장 김홍술 목사님을 20년전 쯤 처음 만났을 때 녹두장군 전봉준처럼 윗머리를 묶고 온 얼굴에 털이 가득한 분이 눈을 부릅뜨고 인상을 풀지 않기에 참 거시기하다 생각했었습니다. 길거리를 가면 여기저기에서 ‘거지’들이 나타나 인사를 하는데, 말 그대로 대장이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바짝 긴장한 얼굴로 인상을 쓰더니 제게 묻습니다. “점심 뭐하시겠어요?” 동네 간판을 보니 감자탕이 [...]
얼마 전 세상을 떠난 부산 거지대장 김홍술 목사님을 20년전 쯤 처음 만났을 때 녹두장군 전봉준처럼 윗머리를 묶고 온 얼굴에 털이 가득한 분이 눈을 부릅뜨고 인상을 풀지 않기에 참 거시기하다 생각했었습니다. 길거리를 가면 여기저기에서 ‘거지’들이 나타나 인사를 하는데, 말 그대로 대장이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바짝 긴장한 얼굴로 인상을 쓰더니 제게 묻습니다. “점심 뭐하시겠어요?” 동네 간판을 보니 감자탕이 [...]
지난 금요일 여름성경학교 개회예배 설교를 하라 하기에 주제가 뭐냐 했더니 ‘하나님의 위대하심’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요셉에 대해 말하면서 “너희들이 하나님의 위대한 작품이다.”라는 메세지를 하고 모두 손가락을 자기 자신에게 향하게 하며 따라 외치라 했습니다. “나는 하나님의 위대한 작품이다!”(I am magnificent, monumental, masterpiece!) “나는 하나님이 만드셔서 천하 가장 아름다운 존재이다!”(I am beautiful because God made me!) 어린이들이 [...]
한국의 어느 정당 대표가 기자회견에서 “양두구육 말랬더니 이제 개머리 걸고 개고기 팔아”는 발언을 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양두구육은 ‘양의 머리를 내 걸어놓고는 개고기를 판다’는 뜻이라 합니다. 한국정치는 제가 훈수 둘 실력이 안되지만 왠지 교회 동네에서도 생각해 봐야 하는 화두라는 생각이 듭니다. 예수를 걸어 놓고 예수와 전혀 관계없는 물건을 팔고 있으면 안되기 때문입니다. 오래 전 ‘그리스도의 마지막 [...]
예수님이 깨어있는 종들이 복이 있다고 하십니다. 그런데 저는 이번 주에 졸다가 렙탑 컴퓨터를 물에 빠뜨리는 바람에 수리를 맡겼습니다. 참 어이없네요. 내 개인의 것은 물론 목회자료들이 그 컴퓨터 안에 들어가 있는데 다 잃어버리게 될지도 모르는 상황입니다. 지난 주 목회수상에 신학교 논문들과 40년 설교 다 버렸다고 한 그 사건보다 훨씬 큰 사고가 일어난 것입니다. 너무 어이가 없다 [...]
40년 전 보스톤한인교회 부목사 시절, 홍근수 목사님이 설교를 정리해서 책으로 내신다고 휴가를 떠나셨는데 뉴욕에서 도둑맞으신 일이 있었습니다. 컴퓨터가 없던 시절인지라 모두 손으로 쓴 원고였습니다. 가슴이 아프실텐데도 “처음에는 많이 속이 상했는데 왠지 시원하다.” 웃으셨습니다. 이사를 다닐 때마다 고민 많이 했는데 저는 어제 보스톤 신대원 다닐 때 썼던 페이퍼들과 40년 설교 원고 모두를 교회 큰 쓰레기통에 넣었습니다. [...]
지난 몇 달 새벽기도회 본문이 레위기와 시편이었습니다. 한동안 레위기는 이 인간은 이래서, 저 인간은 저래서 죽이라는 이야기가 너무 많아서 황당했습니다. 반면에 시편은 아무리 어렵고 힘들어도 하나님이 도우시고 구원하시는 이야기가 반복되고 있습니다. 솔직히 사람 죽이라는 말씀은 물론이지만 아무리 좋은 말씀도 매일 새벽에 반복해서 설교한다는 것이 답답하고 좀 빨리 진도 나갔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없지 않습니다. 그런데 어제 [...]
저는 첫 설교를 1979년도 보스톤 성요한 교회에서 했습니다. 설교를 하면서 다리를 너무 떨어 뒤에 있던 성가대원들이 계속 웃는 것이 느껴졌었습니다. 그러다가 1980년도 광주항쟁이 일어나면서 당시 홍근수 목사님이 계셨던 보스톤한인교회에 갔는데 어린 나를 매달 한번씩 주일예배 설교를 하게 하셨습니다. 지금도 보스톤한인교회에서 했던 첫 설교를 기억합니다. 요한복음 6장에 나오는 “너희도 가려느냐?”는 예수의 질문에 “주여 영생의 말씀이 주께 [...]
워싱턴 D.C.에 있는 한국전 참전 기념비에 “자유는 공짜가 아니다.”(Freedom is not free)라는 글이 새겨져 있습니다. 제국주의는 물론 그 어떤 독재이건 독재에서 자유를 찾으려고 희생된 헌신의 고귀함을 말하는 것입니다. 이 귀한 말이 미국에서는 종종 반이민 인종차별자들이, 한국에서는 평화통일적 가치관을 반대하는 진영에서 왜곡해서 쓰고 있는 것이 문제이기는 합니다. 저는 자유민주주의를 말하면서 독재정권을 두둔하는 사람들이 자유를 파괴하고 민족통일을 [...]
지난 목요일부터 오늘까지 제 223차 뉴욕연회가 “Restoration and Revival”(회복과 부흥)을 주제로 열리고 있습니다. 연회를 시작하며 Thomas Bickerton 감독께서 두가지 중요한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하나는 교세 감소와 목사 부족현상입니다. 코로나 기간 동안 목사들이 대거 은퇴를 해서 올해 40명 목사가 부족하고 내년부터는 이 현상이 더 악화될 것이라 했습니다. 다른 하나는 교단분리문제가 사실상 불가능해지면서 다른 연회들 가운데 70-100교회씩 교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