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수상

빈 터, 그 가득한 공간

곽노순 목사님이 쓰신 ‘그대 삶의 먼동이 트는 날’을 보면 편집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하게 되는 빈 공간들이 순서없이 여기저기 나옵니다. 처음에는 종이를 낭비했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그런데 어떤 빈 공간은 그냥 비어있지만 또 어떤 공간에는 한마디씩 적혀있습니다. “백지는 빈 칸이지”로 시작되면서 “백지는 비어 있는 것만은 아니지”, “빈 칸은 그득하네”에서 “비어 있는 것은 넘쳐 흐르네”로 끝납니다. 저는 곽목사님이 사람의 [...]

2020-12-05T22:04:50-05:00December 6th, 2020|

삶과 사랑 인간승리

요즘 ‘Hillbilly Elegy’(힐빌리의 노래)라는 영화가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실제 이야기입니다. 미국 문화를 말할 때 동부는 성공지향적이면서 배타적인 엘리트 문화, 서부는 개척정신과 자유분방적 문화, 중부는 미국의 척추역할을 해내는 성실과 근면을 중시하는 가치관의 문화가 있다면 애팔라치안 산맥의 문화는 가난하고 교육받지 못한 백인층의 애환을 담은 것이 많습니다. 소위 말하는 ‘Redneck’(일만 열심히 하는 고집불통 시골 백인) 문화입니다. [...]

2020-11-28T20:59:27-05:00November 29th, 2020|

땅에 내려와야 보게 되는 하나님

“올해는 우리가 원하는 것들을 모두 이루는 해가 아니다. 올해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감사하는 해다.”(This is not the year to get everything you want. This is the year to appreciate everything you have.)라는 글을 봤습니다. 우리는 오늘 어렵고 힘들다는 말을 더 보탤 필요가 없는 현실에서 감사주일을 맞이합니다. 엊그제 보니 부엌에 실하게 잘 익은 무가 [...]

2020-11-22T00:46:07-05:00November 22nd, 2020|

어두운 밤 하늘의 별 되는 교회

하나님이 우리 인생에 어두운 밤을 주시는 이유는 하늘의 별이 얼마나 귀하게 빛나는지 보이도록 하신다는 말이 있더군요. 올해 3월 코로나 사태로 예배당 문을 닫아야 했습니다. 그때부터 교회에서는 돌아가면서 성경필사를 시작했습니다. 성경 전체를 나누어서 쓰고 하나로 모아 제본한 필사성경이 어제 한국에서 도착했습니다. 가죽으로 잘 제본된 성경을 오는 감사주일 예배당 제단에 놓게 될 것입니다. 2020년, 가장 어렵고 아프고 [...]

2020-11-14T23:19:15-05:00November 15th, 2020|

목회와 정치에 신비주의가 필요하다

바이든이 대통령 당선자가 되었습니다. 최연소 상원의원이 된 후 오랜 세월 지나 최고령 대통령이 된 것입니다. 해리스는 최초의 여성 그리고 아버지가 흑인 어머니가 인도 이민자로서 최초의 아프리카 그리고 아시안계 부통령이 되었습니다. 바이든은 자기는 이제 민주당의 대통령이 아니라 미국의 대통령이라는 말을 통해 분열된 나라를 치유하고 회복하는 리더쉽을 발휘하겠다는 의지를 밝혔습니다. 코로나의 위협이 아직도 무서운 현실이고 무너진 경제회복을 [...]

2020-11-08T00:59:35-05:00November 8th, 2020|

낙엽은 가버린 사랑일까?

얼마 전에 뉴욕 근교 단풍이 절정이라 하여 추천 받은 폭포를 가보았습니다. 제대로 보려면 폭포 밑에서 위를 봐야 한다 하여 가보니 108계단을 내려가야 했습니다. 등산화도 신지 않았고 비를 먹은 돌계단이 겁이나서 그냥 돌아섰습니다. 오는 길 폭포를 바라보는 전망대가 있어 가보니 사람들이 많이 들어가 사진도 찍는데, 마스크 쓰지 않은 사람들이 많아 포기하고 돌아섰습니다. 그런데 주차장으로 오는 길에 [...]

2020-11-01T00:18:51-04:00November 1st, 2020|

위드 코로나(With Corona)

코로나 세계적 전염병이 빨리 해결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포스트 코로나’라는 말을 많이 합니다. 코로나 이후의 시대를 말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얼마 전에 ‘위드 코로나’(With Corona)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코로나가 빨리 해결되리라는 기대감으로 조급해 하거나 희망고문 당하지 말고 코로나의 현실을 있는 그대로 살아가는 것을 배우자는 것입니다. 타조가 위험을 느끼면 모래에 머리를 파묻는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현실에 눈감으면 문제가 [...]

2020-10-25T09:24:00-04:00October 25th, 2020|

괜찮지 않아도 괜찮아요

‘괜찮지 않아도 괜찮아’(It’s OK not to be OK)라는 연속극이 넷플렉스에 나옵니다. 어린시절 큰 불행과 상처의 트라우마를 경험한 사람들이 세상을 원망하며 살다가 결국에는 서로의 아픔을 이해하게 되면서 치유를 만들어 가는 스토리입니다. 온통 저주와 원망에 사로잡혀 다른 사람들에게 상처를 잘 주는 여자 주인공에게 남자 주인공이 자기 스스로가 자기를 감싸는 방법을 가르쳐줍니다. 세상이 주지 못하는 것, 스스로 자기를 [...]

2020-10-18T09:35:37-04:00October 18th, 2020|

성 프란체스코의 부드러운 예언

몇 주 전에 뉴욕 연회 감독이 주관하는 줌미팅이 있었습니다. 감독은 세가지 질문을 던졌습니다. 어떻게 우리 교단에 뿌리 박힌 구조적 인종차별을 없애고 세상 인종차별 철폐를 위해 쓰임 받을 것인가? 코로나 사태를 어떻게 견디고 이겨낼 것인가? 교단이 동성애자 목사안수 문제로 분리의 위기에 있는데 어떻게 서로 상처주지 않고 ‘은혜로운 결별’(amicable separation)을 준비할 것인가? 그런데 대화 중 여성 목회자 [...]

2020-10-11T09:05:37-04:00October 11th, 2020|

법은 질서를 지키고 기도는 변화를 이룬다

트럼프 대통령 부부가 코로나 바이러스에 걸렸다고 합니다. 조속한 건강회복을 기도합니다. 뉴욕에도 집중적으로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이 줄어들지 않는 지역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하나가 특정 종교집단에 속한 사람들이 많이 사는 주거지역입니다. 이들은 자기들 종교적 신념으로 정부의 지침을 거부하다 보니 코로나 전염율이 높습니다. 그런데 코로나 사태만이 아니라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많이 나오는 말이 ‘헌법적 위기’입니다. 선거를 치루는 [...]

2020-10-04T09:31:25-04:00October 4th,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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