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울 때 더 강했던 어머니
저는 어렸을 때 미국에 유학가신 아버지가 자랑스러웠습니다. 초등학교 때 선생님이 호구조사하면서 집안에 대학교 졸업한 사람이 있는지 물을 때 우리 반에서 손을 번쩍 드는 것이 항상 나혼자였기에 큰 자부심을 주었습니다. 당시 의정부는 서울을 보호하는 수도방어선의 북방이었고, 자랄 때 보면 미군부대와 관계되어 생업하는 사람들이 잘 살았고, 동네 형들 가운데는 미군 PX로 가는 ‘뜨리쿼터’ 트럭에 뛰어올라가 박스를 밖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