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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대에서 환대로

이번 주말 끝난 세계교회협의회 11차 총회 폐회 기도회 주제가 “From hostility to hospitality” (적대에서 환대로)였습니다. “그리스도가 사랑하심 같이 담대하게 사랑함은 피할 수 없는 소명(imperative)이지 옵션이 아닙니다. 오늘날 이 세상이 차별이 없고 모두가 공정하게 혜택을 입으며 협력과 합심이 이루어질 때 그리스도의 담대한 사랑이 우리에게 보다 가까운 현실이 될 것입니다.”라는 메세지가 나누어졌습니다. 그저께 올해 100세가 되시는 지창보 [...]

2022-09-11T09:24:46-04:00September 11th, 2022|

사랑하고 살리고 화해하고 일치하고

지난 한주간 월요일에서 목요일까지는 오스트리아 그라츠라는 도시에서 열린 유럽선교사 세미나에서 이성철 목사님, 양민석 목사님과 함께 강사로 섬기고 바로 운전하고 독일 카를수루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교회협의회 제11차 총회 하루 참관하고 돌아왔습니다. 자동차를 렌트한 것은 많은 것을 보고자 하는 제 욕심입니다. 목요일 아침 출발하여 나찌 히틀러 독일 만행의 현장인 다카우 유대인 수용소를 방문했습니다. 들어가는 철문에 “Arbeit macht frei” [...]

2022-09-04T08:19:50-04:00September 4th, 2022|

교회는 천국 밥상공동체

얼마 전 세상을 떠난 부산 거지대장 김홍술 목사님을 20년전 쯤 처음 만났을 때 녹두장군 전봉준처럼 윗머리를 묶고 온 얼굴에 털이 가득한 분이 눈을 부릅뜨고 인상을 풀지 않기에 참 거시기하다 생각했었습니다. 길거리를 가면 여기저기에서 ‘거지’들이 나타나 인사를 하는데, 말 그대로 대장이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바짝 긴장한 얼굴로 인상을 쓰더니 제게 묻습니다. “점심 뭐하시겠어요?” 동네 간판을 보니 감자탕이 [...]

2022-09-04T08:15:52-04:00August 28th, 2022|

너는 너답게 살아라

지난 금요일 여름성경학교 개회예배 설교를 하라 하기에 주제가 뭐냐 했더니 ‘하나님의 위대하심’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요셉에 대해 말하면서 “너희들이 하나님의 위대한 작품이다.”라는 메세지를 하고 모두 손가락을 자기 자신에게 향하게 하며 따라 외치라 했습니다. “나는 하나님의 위대한 작품이다!”(I am magnificent, monumental, masterpiece!) “나는 하나님이 만드셔서 천하 가장 아름다운 존재이다!”(I am beautiful because God made me!) 어린이들이 [...]

2022-08-21T11:37:38-04:00August 21st, 2022|

설교 시시하게 하지 말기 바랍니다

한국의 어느 정당 대표가 기자회견에서 “양두구육 말랬더니 이제 개머리 걸고 개고기 팔아”는 발언을 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양두구육은 ‘양의 머리를 내 걸어놓고는 개고기를 판다’는 뜻이라 합니다. 한국정치는 제가 훈수 둘 실력이 안되지만 왠지 교회 동네에서도 생각해 봐야 하는 화두라는 생각이 듭니다. 예수를 걸어 놓고 예수와 전혀 관계없는 물건을 팔고 있으면 안되기 때문입니다. 오래 전 ‘그리스도의 마지막 [...]

2022-08-14T10:13:55-04:00August 14th, 2022|

나에게 남아있는 보물들

예수님이 깨어있는 종들이 복이 있다고 하십니다. 그런데 저는 이번 주에 졸다가 렙탑 컴퓨터를 물에 빠뜨리는 바람에 수리를 맡겼습니다. 참 어이없네요. 내 개인의 것은 물론 목회자료들이 그 컴퓨터 안에 들어가 있는데 다 잃어버리게 될지도 모르는 상황입니다. 지난 주 목회수상에 신학교 논문들과 40년 설교 다 버렸다고 한 그 사건보다 훨씬 큰 사고가 일어난 것입니다. 너무 어이가 없다 [...]

2022-08-07T08:28:16-04:00August 7th, 2022|

버려야 하는 것들에 대하여

40년 전 보스톤한인교회 부목사 시절, 홍근수 목사님이 설교를 정리해서 책으로 내신다고 휴가를 떠나셨는데 뉴욕에서 도둑맞으신 일이 있었습니다. 컴퓨터가 없던 시절인지라 모두 손으로 쓴 원고였습니다. 가슴이 아프실텐데도 “처음에는 많이 속이 상했는데 왠지 시원하다.” 웃으셨습니다. 이사를 다닐 때마다 고민 많이 했는데 저는 어제 보스톤 신대원 다닐 때 썼던 페이퍼들과 40년 설교 원고 모두를 교회 큰 쓰레기통에 넣었습니다. [...]

2022-07-31T08:10:12-04:00July 31st, 2022|

내가 틀렸었다

뉴욕타임즈가 ‘I was wrong’(내가 틀렸었다.)라는 특별 칼럼을 통해 가장 저명한 고정 칼럼니스트들이 자기가 이전에 잘못 생각했던 것들에 대해 생각을 나누는 것이 요즘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이런 제목들이 있습니다. “나는 사회주의자였는데 자본주의에 대해 잘못 생각했었다.” “그 때 그 사람이 확실한 범죄자라고 여겼는데, 내가 잘못 생각했었다.” “트럼프를 찍은 사람들에 대해 내가 잘못 생각했었다.” 정치, 경제, 문화 [...]

2022-07-24T08:32:19-04:00July 24th, 2022|

믿음의 뿌리 성령의 날개(Roots & Wings)

지난 몇 달 새벽기도회 본문이 레위기와 시편이었습니다. 한동안 레위기는 이 인간은 이래서, 저 인간은 저래서 죽이라는 이야기가 너무 많아서 황당했습니다. 반면에 시편은 아무리 어렵고 힘들어도 하나님이 도우시고 구원하시는 이야기가 반복되고 있습니다. 솔직히 사람 죽이라는 말씀은 물론이지만 아무리 좋은 말씀도 매일 새벽에 반복해서 설교한다는 것이 답답하고 좀 빨리 진도 나갔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없지 않습니다. 그런데 어제 [...]

2022-07-17T09:49:21-04:00July 17th, 2022|

설교와 목회 새판 짜기

저는 첫 설교를 1979년도 보스톤 성요한 교회에서 했습니다. 설교를 하면서 다리를 너무 떨어 뒤에 있던 성가대원들이 계속 웃는 것이 느껴졌었습니다. 그러다가 1980년도 광주항쟁이 일어나면서 당시 홍근수 목사님이 계셨던 보스톤한인교회에 갔는데 어린 나를 매달 한번씩 주일예배 설교를 하게 하셨습니다. 지금도 보스톤한인교회에서 했던 첫 설교를 기억합니다. 요한복음 6장에 나오는 “너희도 가려느냐?”는 예수의 질문에 “주여 영생의 말씀이 주께 [...]

2022-07-09T21:42:14-04:00July 10th,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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