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uote

모퉁이에서 피는 역사를 기다리며

얼마 전에 고 이정용교수님의 신학의 맥을 이어가고 있는 임찬순 목사에게 “이 교수님이 살아계시면 오늘 우리 교단이 겪고 있는 문제에 대해 뭐라 말씀하실까?”라는 질문을 했었습니다. 엊그제 제가 던진 질문과 관련해서 30여 페이지에 달하는 글을 보내왔습니다. 미국인 교회에서 목회하는 그는 서울대 철학과를 나오고 드류신학교에서 이 교수님 밑에서 조직신학으로 박사학위를 했는데, 항상 만날 때마다 제게 질문을 많이 하는 [...]

2022-04-23T22:06:14-04:00April 24th, 2022|

살리는 일에 쓰임 받는 부활의 증인들

코로나 팬데믹이 시작되고 3년차를 맞이하는 부활주일입니다. 코로나로 잃어버린 것들이 너무 많습니다. 마스크 쓰고 사는 것 정도는 답답해도 견뎌낼만 하지만 사랑하는 사람들을 잃은 아픔과 슬픔은 평생 가슴에 품고 살아야 합니다. 생업의 어려움, 막히고 닫힌 인생의 현실을 견뎌내야 합니다. 교회들도 이미 많이 문을 닫았고 앞으로 1/3정도 더 그럴 것이라 합니다. 무덤 문을 가로막은 큰 돌이 열려야 하는데 [...]

2022-04-17T08:26:01-04:00April 17th, 2022|

고난 공감 능력이 있는 사람들

금요일 오전 올림픽 드림 선교 센터 기공식을 마치고 온두라스에서 떠나 오는 날 비행기가 캔슬되었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일찍부터 공항 카운터 앞에 한시간 넘게 줄을 서서 기다리니 주일이 지나야 가능할 것이라고 합니다. 내가 목사인데 이번 주가 고난주일이기에 꼭 가야한다고 사정을 했습니다. 직원이 여기저기 전화를 하니 좀 높은 사람들이 나왔습니다. 한참이나 찾는데, 안되는지 난감해 합니다.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저 [...]

2022-04-10T09:33:28-04:00April 10th, 2022|

공감 능력 상실 조직의 쓴 맛

요즘 저는 ‘조직의 쓴 맛’ 이라는 말을 자주 듣고 살아갑니다. 조직이라는 것이 개인(개교회)의 창의성과 자율성을 존중해 준다면 좋지만 존재 목적을 상실하고 개인을 도구나 수단으로 여기게 되면 개인은 초라한 존재가 됩니다. 2,000년 전 예수 운동이 조직화된 교회가 되었고 로마제국때 국교가 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었습니다. 그 중심 한 축이 오늘의 로마 가톨릭 교회이고 마틴 루터나 깔뱅과 같은 [...]

2022-04-02T20:25:44-04:00April 3rd, 2022|

복음적 교회되기 위하여

렘브란트의 ‘돌아온 탕자’ 그림을 보고 이진숙은 ‘시대를 훔친 미술’에서 이렇게 썼습니다. “아버지는 말없이 아들을 보듬는다. 손끝에 전해지는 아들의 몸, 그 촉감, 떠나기 전 아들의 머리털은 탐스럽고 육체는 탄탄하며 건강했을 것이다. 그러나 돌아와 말없이 아버지의 품에 안긴 아들의 육체를 보듬는 순간, 아버지는 안다. 아들이 얼마나 힘든 시간을 보냈는지. 비난보다 앞선 이해, 따지고 묻는 말보다 더 깊은 [...]

2022-03-27T08:48:14-04:00March 27th, 2022|

나는 귀한 사람이다!

1970년대 초 고등학생 때 이민 와서 영어 못하는 것은 말할 것 없고 작고 큰 인종차별의 경험으로 열등의식에 가득했을 때가 있었습니다. 제 청소년기와 청년시절 큰 힘이 된 것이 제시 잭슨 (Jesse Jackson) 목사님 연설 중 18번, “나는 귀한 사람이다!”(I am Sombody!)와 마틴 루터 킹 목사님의 “나에게는 꿈이 있다!(I have a dream!) 였습니다. 이민초기 가족들이 저녁 식사가 [...]

2022-03-19T22:27:44-04:00March 20th, 2022|

왜 집요하게 예수를 죽이려고 했을까?

사순절 둘째 주일인 오늘 교회력에 따른 누가복음 13장 본문을 보면 바리새파들이 예수님에게 헤롯 왕이 죽이려고 하니 도망가라고 합니다. 예수님이 뭘 그리 잘못하셨나요? 성전 세금으로 먹고 사는 제사장, 사두개파와 온 유대민족을 율법에 따라 살도록 만들겠다는 평신도 그룹인 바리새파는 앙숙이었습니다. 로마황제가 임명하는 분봉왕 헤롯은 괴뢰정권이기에 모두 싫어했습니다. 헤롯과 로마총독 빌라도는 세력다툼의 정적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들 모두가 예수님을 죽이는 [...]

2022-03-13T08:28:43-04:00March 13th, 2022|

왜 예수님은 아무 말 안하셨을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한국의 대통령 선거 뉴스가 뜨거운 가운데, 지난 목요일 연합감리교 4차년 총회가 2024년으로 연기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각각 다른 내용이면서도 일어나는 현상에 있어서는 공통점들이 있습니다. 모두 중간 완충지대가 무너지면서 생기는 정면 충돌 현상입니다. 우크라이나는 유럽 연방과 미국의 한 진영과 러시아와 중국이라는 반대 진영의 갈등이 만들어낸 희생 현실입니다. 교단 총회가 다시 연기되면서 상호존중 은혜로운 분리의 [...]

2022-03-06T11:44:18-05:00March 6th, 2022|

연합감리교회는 일방적 선제적 군사공격을 반대합니다.

지난 주간 러시아 군대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해서 무고한 생명들이 죽었고 피난민들이 폴란드 국경을 넘고 있습니다. 너무도 안타깝고 불행한 것은 우크라이나는 물론 러시아 연합감리교회는 같은 유라시아 연회 소속입니다. 우리 후러싱제일교회는 오랜동안 유라시아 선교를 지원해왔습니다. 카자흐스탄에 선교센터를 세웠고 중앙아시아와 러시아 그리고 우크라이나 목회자학교를 지원했습니다. 제가 몇년 전 우크라이나 목회자학교 강의를 했을 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목회자들이 함께 배우고 예배드리고 [...]

2022-02-26T21:35:19-05:00February 27th, 2022|

원수 사랑이 우리가 사는 길

예수님이 원수를 사랑하라 하셨는데, 정말 내 원수가 누구일까요? 어린시절 저는 원수가 분명했습니다. 잠을 잘 때면 호소력 있는 구성진 여자의 목소리로 대남방송을 들으면서 자랐습니다. 부하들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수류탄을 끌어안고 장렬하게 전사한 강재구 소령같이 나라를 위해 생명 바치는 군인이 되는 것이 꿈이었습니다. 인천으로 수학여행 갔을 때 자유공원 맥아더 장군 동상 앞에서 묵념을 하면서 이분이 예수님 다음으로 [...]

2022-02-19T21:22:19-05:00February 20th, 2022|
Go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