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 한국에서는 백만이 넘는 시민이 거리에 나와 박근혜 대통령 하야를 요구하는 시위가 있었습니다. 미국에서도 대도시 곳곳에서 한인들이 같은 목적으로 시위를 했습니다. 북미주 신학생들이 시국성명을 한다는 내용이 페북에 올라왔기에 저는 “고맙습니다”라고 댓글을 달았습니다. 하야를 요구하는 미주목회자 시국성명서에 동참해 달라는 요청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다른 일로 바쁘다가 답 할 기회를 놓쳤습니다. 그리고 이번 사태에 대한 제 의견을 묻는 요청이 들어왔는데 그냥 아무 말 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이 세상이 다 말하는데 그런 마당에 “나는 벌써부터 이럴 줄 알았다”는 논조의 글이나 말 보태고 싶지 않았습니다.

미국은 어떤 면에서 한국과 아주 반대적인 내용으로 진통을 앓고 있습니다. 트럼프가 대통령으로 선출되고 미국 대도시에서 시위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시위에 동참을 요구하는 사람에게 두가지를 말했습니다. 시위가 정당화 되려면 선거가 부정이었다는 증거가 있어야 하고 다른 하나는 시위를 통해 이루고자 하는 목적이 있어야 하는 것인데 그것이 미약하다고 했습니다. 다만 긍정적인 면은 트럼프가 인종차별, 여성비하, 반이민적 정책, 서류미비자들에 대한 비인륜적 정책등 함부로 못하도록 경고를 할 수 있다는 것에는 동의했습니다. 그러나 지금 현실에서 선거 이후 시위가 일반대중의 동의를 불러일으키지 못하면 트럼프에게 몰표를 안겨준 사람들에게 승리감만 극대화 시킬 수 있는 위험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미국 다수 언론이 말하는 것처럼 ‘그동안 소외되었던 저소득층, 저학력 백인들이 대거 투표에 참여하도록 분노를 일으킨 선거’라는 평가에 저도 동의합니다.

성급할 수는 있지만 저는 한국이나 미국 이런 사태에 대해 긍정적인 면을 찾고 싶습니다. 무엇보다 바른 역사의식있는 사람들이 깨어 조직하고 행동하는 모멘텀이 형성되는 것을 기대합니다. 그런데 그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하나님이 이끄시는 역사에 대한 목마름입니다. 세상 돌아가는 일에 실망하고 불안해 하는 사람들이 예수님 찾는 기회를 얻는 것입니다. 정치에 무관심하고 세상 돌아가는 것에 안일했던 사람들이 위기의식을 느껴 하나님 나라를 소망하는 것을 기대합니다. 박근혜대통령이나 트럼프 이전에도 지금도 미래에도 우리가 믿은 것, 믿을 것은 하나님 아버지 예수 그리스도 성령님이십니다. 세상 눈에 보이는 역사만이 아니라 하나님 구원의 역사가 있고 하나님 나라의 진보가 있는 것입니다.

오래전인데 어느 교회에서 목회자를 추천해 달라고 하면서 “목사님, 저희는 설교 잘하는 목사도 교회 크게 부흥시키는 능력있는 목사도 원치 않습니다. 그냥 상식이 통하는 목사님이면 좋겠습니다.”합니다. 몰상식한 목사들에게 너무 나쁜 경험을 해서입니다. 그 이야기에 제 가슴이 멍했습니다. 정말 대통령 되는 사람들이 기본 상식적이기만 해도 그 나라 국민들은 엄청 복받은 것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저는 ‘후러싱제일교회’ 목사입니다. 교인들의 정치성향이 어떠하든 무관하게 이 교회는 하나님 나라 구원역사에 부름받은 교회입니다. 저도 제 정치성향이 분명히 있지만 그것보다 더 우선되는 것은 제가 이 교회 목사라는 하나님 부름입니다. 저는 지난 30여년 한쪽에서는 ‘진보 좌파’라고 하고 다른 쪽에서는 ‘기독교 보수 반동’으로 평가받았습니다. 제 변명은 새가 날으려면 오른쪽(보수) 날개와 왼쪽 날개(진보) 둘다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몸통은 가볍게 해야 하고 눈은 멀리 정확히 봐야 합니다. 무엇보다 날아가는 목표는 예수 그리스도이고 방향은 그분의 가르침입니다.

하나님 우리 조국 대한민국, 우리가 사는 이땅 미국에 자비를 베풀어 주세요! 그리고 우리 후러싱제일교회를 하나님 영광과 기쁨되는 교회 삼아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