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수상

할 일은 많고 일할 사람은 부족할 때

교회에 필요한 기본 3가지가 Ministry(목회), Mission(선교) 그리고 Maintenance(관리)입니다. 목회는 예배를 포함한 모든 신앙에 관한 것 그리고 교인을 돌보고 훈련하는 목양입니다. 선교는 교회가 세상의 빛과 소금의 사명을 하기 위한 일들이고 관리는 재정, 법적인 문제, 교단과의 관계, 건물과 부동산 관리를 포함한 모든 것들입니다. 이 세 가지 가운에 어느 하나라도 소홀하게 되면 다른 것이 영향을 받게 됩니다. 후러싱제일교회의 [...]

2025-08-24T12:08:58-04:00August 24th, 2025|

10년 만에 열린 무화과 열매

지난 주일 오후 행정임원회에서 저를 위해 중요한 결정을 했습니다. 교회 ‘약속의 땅’ 묘지 두 자리를 공짜로 주기로 한 것입니다. 사실 얼마 전에 나도 때가 되면 세상 떠날 텐데 어디에 묻힐까 생각하다 교회 묘지 두 개를 구입할 생각을 했었습니다. 가격은 30년 전 그대로 이기 때문에 제가 돈을 내도 전혀 부담되지 않습니다. 그래도 왠지 교회가 10년 넘게 [...]

2025-08-17T11:30:02-04:00August 17th, 2025|

빈터의 바람

쉬운 답이 나오지 않는 난세를 이해하기 위해 사마천의 ‘사기열전’을 꼭 봐야 한다고 해서 한국에 부탁을 하고는 유튜브로 번역자 김원중 교수와 유시민 작가의 대담을 보았습니다. 황제와 영웅호걸을 다루기도 했지만, 실력이 있고 의로운 사람이지만 억울하게 죽어야 했던 인물들, 목적 달성을 위해 수단 방법 가리지 않으면서 성공한 악인 등 다양한 인간에 대한 기록을 담은 방대한 책 이야기를 2시간 [...]

2025-08-10T09:50:03-04:00August 10th, 2025|

잘될 때 조심 어려울 때 감사

저는 그동안 목회자 세미나를 인도할 때 가장 먼저 “목회는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하나님의 자원과 사람의 필요를 사랑의 채널을 통해 연결하는 것이다”라는 말을 하곤 했습니다. 그런데 나 자신이 ‘사람의 필요’를 제대로 아는 것도 그렇지만 ‘하나님의 자원’ 깊은 곳에 들어가는 노력을 잘 못했다는 반성을 합니다. 세상 자원 의존도가 커서 하나님의 자원을 소홀히 한 것입니다. 제가 작년에 연합감리교회 [...]

2025-08-03T11:53:12-04:00August 3rd, 2025|

깨뜨려야 할 인생의 유리 지붕들

내 인생 돌이켜 볼 때 가장 후회가 되는 것이 타이밍이 엇나간 시간들입니다. 앉아야 할 때 일어서고 일어서야 할 때 넘어져 있었던 시간들이 있었습니다. 30대에 잘못 일어섰다가 된통 얻어맞고는 기죽어 일어나지 못했던 세월이 좀 길었었습니다. 그런가 하면 40대에 바짝 일어나 기고만장한 시간이 길어서 인격과 신앙의 성장이 후퇴한 시간이 짧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내가 스스로 만들어 놓은 [...]

2025-07-27T09:51:35-04:00July 27th, 2025|

우리 이야기의 궁극적 관심은?

20여 년 전 3,000명이 들어가는 예배당 건축을 끝내고 60살에 남미 선교사로 떠나는 미국 목사에게 제가 “미쳤어요?”라고 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 그분이 이렇게 말했습니다. “내가 이 교회에 처음 왔을 때 10명이었는데 지금 6,000명이다. 그런데 교인들이 어느 때부터인지 예수님 이야기보다 내 이야기를 많이 하더라.” 지난 세월 제 목회 가장 큰 반성도 예수님 이야기보다 내 교회와 교단 이야기를 [...]

2025-07-20T10:14:19-04:00July 20th, 2025|

버릴 것 지킬 것과 ‘낄끼빠빠’

잃어버린 것들이 많습니다. 결혼반지도 없어졌고 너무 귀해서 쓰지 않고 잘 모셔 놓았던 내 이름이 새겨진 몽블랑 만년필도 없어졌고 틈만 있으면 사 모았던 좋은 낚싯대들도 이사를 다니는 가운데 없어졌습니다. 잃어버린 것들은 물건만이 아닙니다. 사람 관계도 그렇고 내 목회의 자부심으로 여겼던 것들도 무너지고 사라졌습니다. 청력을 잃어 보청기를 끼고 시력도 약해지고 어제까지 젊었는데 오늘 자고 일어나니 노년에 이르렀습니다. [...]

2025-07-13T13:05:52-04:00July 13th, 2025|

목사의 건강은 하나님도 책임 안 진다

엊그제 새벽기도를 마치고 사무실에 들어오니 동네 목사님이 전화를 해서 독립기념일 연휴인데 뭐하냐고 묻습니다. 연휴라고 해도 새벽기도 그대로 있고 주일 준비해야 해서 그냥 교회에 있을 것이라고 했더니 저녁에 고기 굽는데 오라고 합니다. 참외 한 박스 들고 갔더니 먼저 온 목사가 소리를 지릅니다. “아니 형님! 여기는 연휴에 오갈 데 없는 인간들이 모이는 곳인데 왜 오셨어요?” 그래서 “나도 [...]

2025-07-06T10:24:08-04:00July 6th, 2025|

멍에를 깨는 성령

지난 주일 엘리야 로뎀 나무 설교 방송을 들은 어느 목사가 우리 교회가 속한 교단의 현실과 관련하여 저에게 이런 질문을 했습니다. “오늘 우리에게 하나님은 어떤 세미한 음성으로 말씀하시나요?” 제가 이렇게 답했습니다. “지금은 성공이 아니라 실패 가운데, 부흥이 아니라 침체 가운데 하나님이 어떻게 함께 하시는지 봐야 할 때입니다.” 성령은 언제나 우리가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것 뼈아프게 [...]

2025-06-29T10:07:32-04:00June 29th, 2025|

내 삶에 필요한 센트럴 파크

한국 성인의 절반 이상이 ‘이유를 알 수 없는 분노’를 느낀다는 최근 조사가 나왔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겉으로는 멀쩡해 보이지만 속으로는 불만과 분노가 가득하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조금만 자기 마음대로 되지 않으면 쉽게 화를내고 상대방을 공격합니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서 대화를 하는 문화가 사라지고 카톡방이나 페북과 같은 소셜 네트워크를 통해 소통을 더 많이 합니다. 그러다 보니 당사자가 앞에 있으면 [...]

2025-06-22T10:08:30-04:00June 22nd,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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