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수상

불확실한 시대, 창조하는 용기

우리가 살아가는 이 시대를 ‘liminal time’(경계의 시간)이라 표현합니다. Liminal은 안과 밖 경계에 있는 문지방을 의미합니다. 코로나 사태를 경험하면서 이 단어를 많이 사용했습니다. 그리고 우리 교회가 속한 교단이 교단 분리라는 엄청난 진통을 겪으면서 이 표현이 더욱 와 닿았습니다. 정신분석가 롤로 메이(Rollo May)는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는 불확실한 시대에 필요한 것은 ‘창조하는 용기’라고 말했습니다. 사람들은 이런 애매하고 [...]

2025-02-16T09:57:13-05:00February 16th, 2025|

사람을 살리는 사명

예수님이 갈릴리 호수에서 어부 생활을 하던 베드로와 친구들에게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라고 하셨습니다. 마태와 마가복음에서는 ‘사람의(낚는) 어부’라는 표현을 쓰지만, 누가복음에서는 “사람을 낚을 것이다”라고 하며 헬라어로 ‘조그레오’(take alive, catch alive), 즉 ‘살아서 잡다’는 표현을 썼습니다. 사람을 살리는 사명입니다. 베드로와 친구들은 이를 위해 모든 것을 버려두고 예수님을 따라나선 것입니다. 요한 웨슬리는 감리교인들이 실천해야 할 ‘3가지 기초생활수칙’(3 Simple [...]

2025-02-09T11:54:17-05:00February 9th, 2025|

예수의 길이 정도(正道)

제가 얼마 전 설교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종식시키고, 중동 평화는 물론 한반도 평화를 위한 일을 해서 노벨평화상을 받기를 바란다고 하면서, 보복 정치가 아니라 ‘자비로운 보수’(compassionate conservative)적 정치를 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어떤 분들은 "트럼프는 악한 자이기에 그런 기대를 하는 것은 바보짓이다"라고 말했습니다. 트럼프가 하고 있는 보복 정치는 잘못되었습니다. 무엇보다 백인 우월주의가 판을 칠 것과 [...]

2025-02-02T12:44:42-05:00February 2nd, 2025|

보복이 아니라 은혜로

오늘 교회력 본문 누가복음 4:18-21은 예수님의 ‘목회 대선언’으로, 이사야 61:1-2에 나오는 말씀입니다. 이사야 61:2에 보면 “여호와의 은혜의 해와 우리 하나님의 보복의 날을 선포하여 모든 슬픈 자를 위로하되”라고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이 부분에서 ‘하나님의 보복의 날’은 빼고 말씀하셨습니다. 구약에서 모세의 법으로 “이는 이로, 눈은 눈으로”라고 한 것은 보복을 하되 지나치게 하지 말고 정당한 만큼 하라는 [...]

2025-01-26T11:54:02-05:00January 26th, 2025|

샘물처럼 흐르는 희년의 기쁨

참 신기합니다. 한 달도 넘게 심하던 기침이 마음의 부담이었던 일을 마침내 끝내면서 수그러들기 시작했습니다. 올해가 창립 50주년이기에 후러싱제일교회 한어회중 창립 목사이신 김병서 목사님께 오랜만에 전화를 드렸습니다. 기뻐하셨습니다. 몇 년 전, 50주년까지 살아 계실지 모르겠다고 하시기에 찾아 뵙고 교회에 남기고 싶은 말씀을 녹화했었습니다. 50주년 행사에 꼭 참석하고 싶다고 하셔서 10월까지 기다리기보다 날씨가 풀리면 먼저 모시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

2025-01-19T09:12:40-05:00January 19th, 2025|

그윽한 평화의 향기

캘리포니아 산불이 새해 우리 마음을 아프게 합니다. 조속히 진압되기를 기도합니다. 한국과 미국은 여러모로 어수선합니다. 트럼프 대통령 시대가 되면서 신분 문제가 있는 분들이 많이 두려워하는 가운데 교인 몇 분이 한국으로 돌아간다고 합니다. 안타깝습니다. 교회가 어떻게라도 힘과 소망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사람마다 남이 모르는 아픔이 있습니다. 목회를 하면서 사람을 만나 깊은 대화를 나누기 전에 함부로 사람을 판단하면 안 [...]

2025-01-12T09:45:21-05:00January 12th, 2025|

성령이 임해야 희년

2025년 새해입니다. 후러싱제일교회는 한어회중 창립 50주년이 되는 희년을 맞았습니다. 성령이 임해서 가난한 자들에게 복음이 전해지고, 포로 되고 억눌린 자들이 자유를 얻으며, 눈먼 자가 보게 되고, 주의 은혜의 해를 전파하는 해입니다(누가복음 4:18-19). 성령이 임하는 것은 하나님의 것이 나의 삶으로 들어오는 것이니, 하나님과의 소통과 형통의 채널이 활짝 열려야 합니다. 감리교 창시자 웨슬리는 ‘예수 목회 대강령’(누가복음 4:18)이 감리교가 [...]

2025-01-05T10:08:39-05:00January 5th, 2025|

내일을 기다리는 사람들

올해 12월은 제 인생에서 중요하게 기억될 것입니다. 12월 2일 밤, 365일 말씀묵상집 원고를 출판사로 보냈습니다. 이를 위해 마지막 한 달 동안 무리를 했는데, 새벽에 한국에서 계엄령이 내렸다는 뉴스를 접했습니다. 하루 종일 여기저기 연락하며 정신없이 지내다가 결국 건강에 적신호가 왔습니다. 걱정이 되었지만, 다행히 건강 문제는 잘 조절되었고, 계엄령은 바로 해제되었습니다. 밤늦게까지 작업을 하느라 잠을 쫓으려고 커피를 [...]

2024-12-29T17:06:29-05:00December 29th, 2024|

넉넉히 나누는 예수 사랑

소망, 사랑, 기쁨 그리고 오늘 성탄주일이 되어 평화의 촛불이 밝혀졌습니다. 오는 25일 성탄절 예배 때 생명을 상징하는 하얀 촛불이 밝혀질 것입니다. 어제 아침 에스더하 재단 힐링 캠프에서 마음의 치유가 필요한 분들의 삶에 촛불이 밝혀지도록 기도했습니다. 사람마다 인생 살면서 감당해야 하는 아픔과 슬픔의 몫이 있으면서 또한 무덤이 있는데 예수님 빛과 생명으로 나올 수 있기를 주님께 간구했습니다. [...]

2024-12-22T10:32:44-05:00December 22nd, 2024|

새 하늘과 새 땅의 노래

아기 예수 오시는 대림과 종말 심판자로 오시는 재림의 메시지는 새로운 시대의 도래를 의미합니다. 어둠의 역사에 소망, 사랑, 기쁨과 평화의 빛이 밝혀지는 것입니다. 어제 새벽에 뉴스를 보니 탄핵이 결정되고 국회 앞에 모여 있던 수많은 사람들이 노래를 부릅니다. 저는 처음 듣는 노래입니다. 제가 기억하는 시위의 대표적인 노래는 김민기의 “긴 밤 지새우고 풀잎마다 맺힌…”입니다. 그리고 “동지들 모아서 함께 [...]

2024-12-15T09:54:51-05:00December 15th,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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