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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것이 살아나는 신앙의 봄

제 사무실에 새빨간 아름다운 꽃이 핀 화분이 어제 들어왔습니다. 작년에 죽은 것 같아서 버리려고 내놨던 화초를 그 분야 전문가 권사님이 살려 꽃을 피워 주셨습니다. 사순절이 시작되며 죽었던 것이 아름답게 살아나는 것을 보면서 우리네 삶에도 이런 생명의 소생을 소망하게 됩니다. 목회를 하면서 가장 내 마음에 큰 울림을 주는 것이 하관 예배에서 관을 땅에 내리며 “흙으로 왔으니 [...]

2025-03-09T11:37:40-04:00March 9th, 2025|

성숙한 시민의식이 동반된 신앙

지난 금요일 우크라이나와 미국 정상 회담 기자회견 자리에서 의견이 충돌하여 백악관에서 손님으로 온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내쫓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고 그런 상황에 대해 러시아 푸틴 대통령이 크게 기뻐했다는 뉴스를 보았습니다.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일입니다. 미국이나 한국이나 돌아가는 정치 현실을 보면서 조지 W. 부시 미 43대 대통령이 취임식에서 했던 말이 생각납니다. “오늘 이 시대 나라들에게 주어지는 약속된 [...]

2025-03-02T09:37:32-05:00March 2nd, 2025|

자비가 메마른 세상

어제 점심에 JFON(Justice For Our Neighbors) 자원봉사자들의 수고에 감사하는 식사모임이 교회에서 있었습니다. 뉴욕 여러 지역에서 서류 미비자들과 이민자들의 법적인 문제를 도와주는 선교 단체입니다. 후러싱제일교회는 3년전 부터 JFON 상담실을 매 월요일 열고 선교비로 지원하고 있습니다. 어제 저는 “지금 그 어느 때보다 여러분의 자원봉사가 귀하고 감사합니다.”라고 환영인사를 했습니다. 매주 월요일 교회력 설교를 같이 준비하는 목사님이 “원수를 사랑하라” [...]

2025-02-23T09:44:23-05:00February 23rd, 2025|

불확실한 시대, 창조하는 용기

우리가 살아가는 이 시대를 ‘liminal time’(경계의 시간)이라 표현합니다. Liminal은 안과 밖 경계에 있는 문지방을 의미합니다. 코로나 사태를 경험하면서 이 단어를 많이 사용했습니다. 그리고 우리 교회가 속한 교단이 교단 분리라는 엄청난 진통을 겪으면서 이 표현이 더욱 와 닿았습니다. 정신분석가 롤로 메이(Rollo May)는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는 불확실한 시대에 필요한 것은 ‘창조하는 용기’라고 말했습니다. 사람들은 이런 애매하고 [...]

2025-02-16T09:57:13-05:00February 16th, 2025|

사람을 살리는 사명

예수님이 갈릴리 호수에서 어부 생활을 하던 베드로와 친구들에게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라고 하셨습니다. 마태와 마가복음에서는 ‘사람의(낚는) 어부’라는 표현을 쓰지만, 누가복음에서는 “사람을 낚을 것이다”라고 하며 헬라어로 ‘조그레오’(take alive, catch alive), 즉 ‘살아서 잡다’는 표현을 썼습니다. 사람을 살리는 사명입니다. 베드로와 친구들은 이를 위해 모든 것을 버려두고 예수님을 따라나선 것입니다. 요한 웨슬리는 감리교인들이 실천해야 할 ‘3가지 기초생활수칙’(3 Simple [...]

2025-02-09T11:54:17-05:00February 9th, 2025|

예수의 길이 정도(正道)

제가 얼마 전 설교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종식시키고, 중동 평화는 물론 한반도 평화를 위한 일을 해서 노벨평화상을 받기를 바란다고 하면서, 보복 정치가 아니라 ‘자비로운 보수’(compassionate conservative)적 정치를 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어떤 분들은 "트럼프는 악한 자이기에 그런 기대를 하는 것은 바보짓이다"라고 말했습니다. 트럼프가 하고 있는 보복 정치는 잘못되었습니다. 무엇보다 백인 우월주의가 판을 칠 것과 [...]

2025-02-02T12:44:42-05:00February 2nd, 2025|

보복이 아니라 은혜로

오늘 교회력 본문 누가복음 4:18-21은 예수님의 ‘목회 대선언’으로, 이사야 61:1-2에 나오는 말씀입니다. 이사야 61:2에 보면 “여호와의 은혜의 해와 우리 하나님의 보복의 날을 선포하여 모든 슬픈 자를 위로하되”라고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이 부분에서 ‘하나님의 보복의 날’은 빼고 말씀하셨습니다. 구약에서 모세의 법으로 “이는 이로, 눈은 눈으로”라고 한 것은 보복을 하되 지나치게 하지 말고 정당한 만큼 하라는 [...]

2025-01-26T11:54:02-05:00January 26th, 2025|

샘물처럼 흐르는 희년의 기쁨

참 신기합니다. 한 달도 넘게 심하던 기침이 마음의 부담이었던 일을 마침내 끝내면서 수그러들기 시작했습니다. 올해가 창립 50주년이기에 후러싱제일교회 한어회중 창립 목사이신 김병서 목사님께 오랜만에 전화를 드렸습니다. 기뻐하셨습니다. 몇 년 전, 50주년까지 살아 계실지 모르겠다고 하시기에 찾아 뵙고 교회에 남기고 싶은 말씀을 녹화했었습니다. 50주년 행사에 꼭 참석하고 싶다고 하셔서 10월까지 기다리기보다 날씨가 풀리면 먼저 모시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

2025-01-19T09:12:40-05:00January 19th, 2025|

그윽한 평화의 향기

캘리포니아 산불이 새해 우리 마음을 아프게 합니다. 조속히 진압되기를 기도합니다. 한국과 미국은 여러모로 어수선합니다. 트럼프 대통령 시대가 되면서 신분 문제가 있는 분들이 많이 두려워하는 가운데 교인 몇 분이 한국으로 돌아간다고 합니다. 안타깝습니다. 교회가 어떻게라도 힘과 소망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사람마다 남이 모르는 아픔이 있습니다. 목회를 하면서 사람을 만나 깊은 대화를 나누기 전에 함부로 사람을 판단하면 안 [...]

2025-01-12T09:45:21-05:00January 12th, 2025|

성령이 임해야 희년

2025년 새해입니다. 후러싱제일교회는 한어회중 창립 50주년이 되는 희년을 맞았습니다. 성령이 임해서 가난한 자들에게 복음이 전해지고, 포로 되고 억눌린 자들이 자유를 얻으며, 눈먼 자가 보게 되고, 주의 은혜의 해를 전파하는 해입니다(누가복음 4:18-19). 성령이 임하는 것은 하나님의 것이 나의 삶으로 들어오는 것이니, 하나님과의 소통과 형통의 채널이 활짝 열려야 합니다. 감리교 창시자 웨슬리는 ‘예수 목회 대강령’(누가복음 4:18)이 감리교가 [...]

2025-01-05T10:08:39-05:00January 5th,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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