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 타임지가 예수님 부활을 특집으로 다루면서 제목으로 ‘Finding God in the Dark’(어둠 안에서 하나님을 찾는다)라고 했습니다. 신앙은 어둠 안에서 찾아지는 것이라는 뜻입니다. 내용 가운데 Barbara B. Taylor 목사의 “부활은 어두운 무덤에서 일어난 것이다”는 말이 나옵니다. 그렇기 때문에 늘 밝은 곳에서 편하게 사는 사람들은 죽음 권세를 이기고 부활하신 예수님이 나를 사랑하시는 주님 되심의 귀함을 잘 모르는 것입니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로마서에서 “죄가 더한 곳에 은혜가 넘치나니”라고 했습니다.

부활하신 주님이 “내가 살았으니 너희도 살리라”(요한14:19) 하셨으니 우리도 무덤에서 나와 예수님의 사랑과 생명으로 살아나야 합니다. 부활의 증인은 죽음을 향해 밀려가던 삶(Drivened Life)이 아니라 예수가 우리를 부르신 삶(Called Life)을 사는 사람입니다. 교회도 부활하신 주님으로 다시 살아야 합니다. 바리새인 되는 일 열심히 하던 무덤에서 나와 복음으로 사는 천국을 누려야 합니다. 매 주일은 부활하신 주님을 감사하는 축제입니다. 예배를 통해 죽었던 것이 살아나는 것입니다. 그러니 교회가 세상으로부터 담을 높이 쌓고 예수님과 아무 관계 없는 것으로 바쁘면서 그 안에 사람이 많이 들어오면 뭔가 대단한 일 이룬 것처럼 착각하는 그런 시시한 짓 교회에서 그만해야 합니다.

무덤 문이 열렸고 부활하신 주님은 갈릴리로 가셨습니다. 어제 보니 교회 주차장 모퉁이 전광판에 “Jesus Lives!”(예수 부활하셨다!) 영화같은 화면이 높이 세워져서 지나가는 사람들이 멀리서도 보게 되어있더군요. 코로나 기간 급식프로그램 시작되어 지역사회를 위해 교회가 열렸는데 작은 변화이지만 이번 주말부터 지나가는 사람들이 다 볼 수 있도록 현대식 전광판이 높이 세워졌습니다. 누구나 보고 힘과 소망을 가질 메시지를 올리게 될 것입니다. 시카고 북부 업타운에 가면 ‘민중교회’(People’s Church)가 있는데 그 교회가 높이 세운 간판은 멀리 미시간호 호변도로(Lakeshore Drive)에서도 보입니다. 제가 70년대 중반 시카고 다운타운 남쪽에 있는 대학을 다녀 호변도로를 통해 통학하면서 매일 오가며 보았습니다. 수십 년이 지나도 변함없는 “If you can’t stand, try kneel down”(당신 두발로 서있기 힘들면 무릎 꿇어봐요)라는 메시지입니다. 기도하라는 뜻입니다.

부활을 믿는 교회와 성도들은 모두 사람을 죽음에 가두는 무덤을 가로막은 돌을 치워야 하는 사명이 있습니다. 자기 식구들도 돌보지 않는 사람들을, 교인들은 귀하게 여기며 예수의 이름으로 돌봅니다. 혼자 아파하지 않도록 중보기도하고 심방을 합니다. 어렵게 번 돈을 헌금으로 드려서 이 땅에서 교회를 세우고 선교를 통해 세상 끝까지 예수 복음을 전파합니다. 이 땅에 하나님 나라가 이루어지도록 정의와 평화를 위한 선교에 참여합니다. 가깝게 멀게 예수님 희년목회를 위해 쓰임 받습니다. 며칠 전 볼티모어 다리가 무너지면서 목숨을 잃은 다수가 남미 출신 노동자들이라고 하면서 “어찌 미국의 모든 뉴스가 무너진 다리로 인해 손해보게 될 돈이 얼마인지를 중요하게 다루면서 다리를 고치느라 철야하다 죽어간 노동자들에 대해서는 중요하게 다루지 않는지 가슴 아프다”고 어느 목사님이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한국의 어느 분은 “고난 받는 자들과 함께하는 현장 예배.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앞두고… 유가족들과 함께 예배하였다”고 페북에 올렸습니다. 엊그제 성금요일 기도회가 있는 시간에 Andy Kim 연방 상원의원 출마 모금행사가 후러싱에서 열렸는데 모임을 주도한 분이나 참석한 분들이나 다수가 후러싱제일교회 교인들이었습니다. 이 모든 노력이 나름대로 어두운 무덤에서 나와 갈릴리로 가신 부활 주님 만나는 이야기입니다. 예수님 부활하셔서 인간 세상을 떠난 것 아닙니다. 갈릴리로 가서 만나자고 하셨다는 의미는 여기 이 세상에서 교회가 빛과 소금의 사명을 감당하라고 하시는 것입니다.

제 사택 앞 앵두나무에서 꽃이 화려하게 피어납니다. 겨울이 지나 봄이 오면서 돋아나는 꽃은 자연의 부활입니다. 몸과 마음의 무덤에 갇혀 지옥을 살던 사람이 예수 믿고 예배를 드리게 된 이것 부활의 승리입니다. 가정과 교회를 지옥 만들던 사람이 예수님 만나 정신 차리고 천국 만들려고 하는 것 역시 부활의 역사입니다. 부활하신 주님 만나면 나의 무덤이 열립니다.

어둠과 죽음의 영향력이 아무리 크고 깊어도, 천하에 어느 것도 죽음 권세를 이기고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 그분의 사랑에서 우리를 끊을 수 없습니다.
예수 사셨으니 우리가 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