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 어느 교회 집회를 인도하는데 유난히 성령 단어를 많이 쓰면서 자기 존재를 드러내는 교인을 보았습니다. 어떤 분이냐고 조심스럽게 물었더니 담임목사가 이렇게 말합니다. “성령 불 받았다고 하는데 성질이 불같아서 시끄럽습니다.”
사도 바울은 갈라디아서에서 성령 충만의 가장 중요한 증거를 능력보다 열매라고 말합니다. 사랑, 희락, 화평, 오래 참음, 자비, 양선, 충성, 온유, 절제인데 모두 관계 속에서 나타나는 인격의 열매입니다.
성령의 열매와 육체의 일의 가장 큰 차이는 성령의 열매는 공동체를 천국처럼 만들지만 육체의 일은 지옥으로 만듭니다. 사랑 대신 미움, 평화 대신 다툼, 온유 대신 분노, 절제 대신 충동, 섬김 대신 자기 주장이 강합니다. 그래서 바울은 “성령을 따라 행하라”고 말합니다. 인간의 노력만으로는 변화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성령 충만은 결국 예수의 성품이 우리 안에 살아나는 것입니다.
어떤 분이 처음 교회에 왔는데 예배 마치고 교회가 좋다고 여겨서 교인들과 인사를 하려고 친교실에 갔습니다. 그런데 다시 안 오기에 연락을 했더니 “친교실에서 본 사람들 예수 믿는 것 같지 않았어요”라고 했다 합니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 길이 없습니다. 그러나 교회에서 듣지 말아야 할 말과 보지 말아야 할 것을 보았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성령의 열매가 사라지면 교회 안에는 육체의 일이 자라납니다. 살리는 말보다 죽이는 말이 많아집니다. 그러면 교회는 점점 숨 막히는 공간이 됩니다.
Tim Keller 목사님은 “종교는 사람을 교만하게 만들지만 복음은 사람을 겸손하게 만든다”라고 말했습니다. 성령이 임하면 남의 죄보다 내 교만이 먼저 보입니다. 자기 자랑은 줄어들고 회개는 깊어집니다. 그래서 성령 충만한 사람은 곁에 가면 예수가 느껴지는 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