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새벽 통성기도 시간에 드리는 자녀들을 위한 기도가 있습니다. “하나님, 우리 아이들이 주체적으로, 진취적으로, 창조적으로, 행복하게 살게 하여 주세요.” 아무리 돈이 많아도, 대단한 사람과 결혼해도, 세상적으로 성공해도 천박한 가치관에 빠져 초라하고 불행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우리 자녀들이 돈과 권력 앞에서 비굴하지 않으며, 자기 삶의 주인으로, 하나님이 주신 존엄과 자유를 누리며 당당하게 살아가기를 바랍니다. 이것은 자녀들만이 아니라 우리 교회와 교인들을 위해서도 제가 간절히 바라는 것입니다.

우리 교회는 한인교회입니다. 한국어로 예배하고 회의하며, 우리의 언어와 문화 속에서 신앙생활을 하는 것이 자연스럽고 당연합니다. 그런데 영어를 사용하는 좀 권력 있는 사람이 오면 분위기가 달라집니다. 평소 한국어로 잘하던 회의를 서툰 영어로 하려고 애씁니다.

사실 많은 경우 손님에 대한 배려 차원에서 그럽니다. 좋은 마음입니다. 그런데 많은 경우 약자에게는 그런 배려를 하지 않는 것이 문제입니다. 우리가 고쳐야 하는 것은 강자에게는 비굴하고 약자에게는 무례한 것입니다. 저는 이런 것을 식민주의 문화의 잔재라고 생각합니다.

오래 전 제가 한인총회 총회장이었을 때 한인교회 리더들과 교단 리더들이 모인 모임에서 제가 한국말로 발언을 하면서 통역을 하라고 했습니다. 평상시에 영어로 발언하는데 문제없는 것 다 아는데 통역을 하라고 하니까 분위기가 썰렁했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당시 감독회장이 한마디하겠다고 하면서 “오늘 회의에서 당황스러운 불편함을 느끼면서 나같은 기득권자들이 당연하게 여기는 것이 절대로 당연해서는 안된다는 귀한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감사합니다” 했습니다. 이런 겸손함과 자기성찰이 있는 사람이 진정한 리더입니다.

우리가 어떤 교단에 속해 있는가 만이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그 교단 안에서 우리가 어떤 교회로 존재하는가 하는 것입니다.

저는 자녀들을 위해 드리는 기도를 교회를 위해서도 드립니다. “하나님, 우리 교회가 주체적이고 진취적이며 창조적인 교회가 되게 하여 주세요. 누구 앞에서도 비굴하지 않고, 누구도 무시하지 않으며, 오직 예수 그리스도 앞에 겸손한 교회가 되게 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