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하지만 감사가 많은 사람들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 아바바에서 한 시간 가량 떨어진,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마을 교회에 태양광 패널을 달고 천장에 전구를 다는 작업을 서너 시간 걸려서 마쳤습니다. 허허벌판 먼지바람은 세차고 햇빛은 강한데 동네 아이들이 교회에 몰려와서 이 신기한 작업을 구경하느라 행복해 합니다. 예배당은 흙에 마른풀을 섞은 벽돌로 만들었는데 벌판에 우뚝 세워져 있습니다. 천장에 모두 9개 전구가 올라가고 예배당 [...]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 아바바에서 한 시간 가량 떨어진,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마을 교회에 태양광 패널을 달고 천장에 전구를 다는 작업을 서너 시간 걸려서 마쳤습니다. 허허벌판 먼지바람은 세차고 햇빛은 강한데 동네 아이들이 교회에 몰려와서 이 신기한 작업을 구경하느라 행복해 합니다. 예배당은 흙에 마른풀을 섞은 벽돌로 만들었는데 벌판에 우뚝 세워져 있습니다. 천장에 모두 9개 전구가 올라가고 예배당 [...]
예수님 부활하셨습니다! 무덤의 돌이 굴러졌습니다. 살아나신 분을 죽은 자 가운데서 찾지 말라고 하십니다. 부활하신 주님은 갈릴리로 가셨으니 그분을 만나려면 그리로 가라고 천사는 말했습니다. 오늘 우리도 무덤에서 나와 주님이 “내가 살았으니 너희도 살리라”(요한 14:19) 하신 말씀처럼 부활의 증인이 되어야 합니다. 보아야 합니다. 보려면 믿어야 합니다. 무덤의 현실에 매몰되지 말고 주님이 무덤의 돌을 옮기셨으니 생명으로 나와야 합니다. [...]
며칠 전에 제 셀폰 속에 있는 사진 몇 개를 지우려다가 그만두었습니다. 외국에 나갔다 들어올 때 국토안보국에서 셀폰에 있는 내용을 뒤진다는 뉴스 때문입니다. 가자지역 이스라엘의 폭격을 반대하는 시위에 참여한 사진을 지우려다 내가 이런 비겁한 생각을 한다는 것이 어이가 없었습니다. 별 문제도 아닙니다. 작년에 어느 선교지를 방문하고 입국할 때 양말까지 벗어야 하는 조사를 받으면서 많이 불편했기 때문입니다. [...]
교회 살리기 ‘희망 마중물 나눔’을 위해 며칠 전 프로젝트 당 $5,000씩 20교회를 지원할 헌금을 한 교인이 가지고 오셨습니다. 자신이 헌금한 것을 알리지 말아달라고 부탁하셨습니다. 저는 알리겠다고 했습니다. 과시성으로 알리지는 않겠지만 선교비 지원을 받을 교회들에게는 알려서 고마움을 드리고 그분의 아름다운 헌신이 계속 더 확장되도록 기도하기를 바란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교회가 창립 50주년을 맞이하여 이런 일을, 언론을 통해서 [...]
지난 주일 ‘창립 50주년 간담회’에서 중요한 이야기들이 나누어졌습니다. 가장 중요하게 의논된 것은 현재 본관이나 비전센터를 개조해서 ‘도심의 수양관/기도원’을 만드는 것입니다. 그리고 오는 4월부터 주차장을 이용한 선교 바자회를 매달 열기로 했습니다. 10월 둘째 주일에 창립감사예배를 드리기에 앞서 ‘희년 교회 컨퍼런스’를 개최하자는 제안이 있었고 교회 역사를 담은 책자 발간은 물론 전 교인 사진 책, 그리고 75세 이상 [...]
오늘 교회력 본문에 보면 바리새인들이 예수님에게 헤롯 왕이 죽이려 하니 도망가라고 합니다. 그러자 예수님은 자신은 가야 할 길을 가야 한다고 하셨습니다.(누가 13:33) 어제 새벽기도 말씀에 보니, 터가 무너지면 사람들은 산으로 도망가라 하지만 다윗은 하나님을 찾겠다고 하였습니다.(시편 11) 오늘 우리의 삶에도 때로 터(foundation)가 무너지는 것 같은 현실이 있습니다. 이런 때 교회는 더욱더 해야 할 일을 하고 [...]
제 사무실에 새빨간 아름다운 꽃이 핀 화분이 어제 들어왔습니다. 작년에 죽은 것 같아서 버리려고 내놨던 화초를 그 분야 전문가 권사님이 살려 꽃을 피워 주셨습니다. 사순절이 시작되며 죽었던 것이 아름답게 살아나는 것을 보면서 우리네 삶에도 이런 생명의 소생을 소망하게 됩니다. 목회를 하면서 가장 내 마음에 큰 울림을 주는 것이 하관 예배에서 관을 땅에 내리며 “흙으로 왔으니 [...]
지난 금요일 우크라이나와 미국 정상 회담 기자회견 자리에서 의견이 충돌하여 백악관에서 손님으로 온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내쫓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고 그런 상황에 대해 러시아 푸틴 대통령이 크게 기뻐했다는 뉴스를 보았습니다.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일입니다. 미국이나 한국이나 돌아가는 정치 현실을 보면서 조지 W. 부시 미 43대 대통령이 취임식에서 했던 말이 생각납니다. “오늘 이 시대 나라들에게 주어지는 약속된 [...]
어제 점심에 JFON(Justice For Our Neighbors) 자원봉사자들의 수고에 감사하는 식사모임이 교회에서 있었습니다. 뉴욕 여러 지역에서 서류 미비자들과 이민자들의 법적인 문제를 도와주는 선교 단체입니다. 후러싱제일교회는 3년전 부터 JFON 상담실을 매 월요일 열고 선교비로 지원하고 있습니다. 어제 저는 “지금 그 어느 때보다 여러분의 자원봉사가 귀하고 감사합니다.”라고 환영인사를 했습니다. 매주 월요일 교회력 설교를 같이 준비하는 목사님이 “원수를 사랑하라” [...]
우리가 살아가는 이 시대를 ‘liminal time’(경계의 시간)이라 표현합니다. Liminal은 안과 밖 경계에 있는 문지방을 의미합니다. 코로나 사태를 경험하면서 이 단어를 많이 사용했습니다. 그리고 우리 교회가 속한 교단이 교단 분리라는 엄청난 진통을 겪으면서 이 표현이 더욱 와 닿았습니다. 정신분석가 롤로 메이(Rollo May)는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는 불확실한 시대에 필요한 것은 ‘창조하는 용기’라고 말했습니다. 사람들은 이런 애매하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