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이번 주말 1904년에 세워진 미국 본토 최초의 한인교회인 로스앤젤레스 연합감리교회(담임. 안정섭목사)에서 부흥회를 인도하고 있습니다. 약25년 그리고 15년전에 집회를 인도했으니 3번째입니다. LA교회 역사는 신앙공동체로서 만이 아니라 한인들의 교육·문화·민족 정체성의 중심이었으며 한국 독립운동의 거점 역할도 했습니다.
안타깝게도 연합감리교회 교단분리의 과정에서 가장 크게 타격을 입은 것이 남가주에 있는 한인 교회들입니다. 부흥을 꿈꾸며 예배당을 잘 건축한지 얼마 되지 않은 중형교회 교인들이 떠나 유지하기 어려워지는 기막힌 상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떠난 그룹은 예배당이 없고 남은 그룹은 교인들이 없습니다. 남고 떠나는 과정에서 상처받고 어려우니 목사도 교인들도 모두 힘들어 합니다.
교인들이 연세가 많아 저녁 집회는 없다는 말에 제 마음이 아팠습니다. 그래서 집회 첫 설교를 사도행전 2:17 본문으로 “하나님의 꿈으로…”라는 제목으로 했습니다. 성령이 임하면 늙은이가 꿈을 꾼다고 성경은 말씀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진정 성령이 임해 늙은이가 꿈을 꾸면 교회가 부흥한다고 믿습니다. 어린이가 예언을 한다는 것은 하나님 말씀 저수지에서 물을 마시는 것이고 젊은이들이 환상을 보는 것은 하나님이 이루어 주실 미래를 오늘 살아가는 것입니다. 늙은이들이 꿈을 꾸니 성도들은 거룩한 자존감이 있고 교회에는 기쁨이 넘치니 잃은 영혼들이 구원받고 복음이 흥황하고 교회가 부흥하는 것입니다.
사실 지난 수년간 연합감리교회 속한 교회들이 감당해야 하는 어려움이 그리 특별한 것 아닙니다. 교회 역사 가운데 어려움이 없었던 때는 없습니다. 오히려 초대교회는 스데반 순교 이후 사마리아로 흩어지면서 전도와 선교의 문이 열렸습니다. 문제 자체가 문제는 아닙니다. 다윗이 외쳤습니다. “내가 주를 의뢰하고 적군을 향해 달리며 내 하나님을 의지하고 담을 뛰어 넘나이다.”(시편 18:29)
역사는 교회의 영적 재산입니다. 이스라엘 민족은 수천년 과거의 역사를 기억하면서 현재를 이겨내고 미래를 믿음으로 소망했습니다. 오늘 교회 현실이 아무리 어려워도 우리에게 다른 옵션은 없습니다. 포기하지 않고 사랑하고 믿고 소망할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