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간 저는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치유와 화해, 평화를 일구는 교회” 주제로 모인 세계 기독교 평화대회에 참석했습니다. 이번 회의에서는 팔레스타인, 우크라이나를 포함한 세계 분쟁지역 그리고 한반도 평화를 위한 교회의 사명을 다루었습니다.

그런데 한국 방문 중 특별한 일이 있었습니다. 제가 한국에 간다는 소식을 들은 목사 한 분이 연락을 했습니다. “제 아버지가 93세이신데 공자의 가르침을 굳게 믿으시고 항상 성실, 근면, 정직하게 사셨고 가족을 위한 헌신과 자식 사랑이 지극하세요. 저도 언니도 목사인데 아버지는 예수를 믿지 않으세요. 아버지 예수 믿고 구원받도록 한번 만나주세요.” 시간을 내기 어렵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전화를 끊고 마음이 편치 않았습니다. 하나님이 “네가 목사냐?” 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찾아 뵙겠다고 했는데 알고 보니 서울이 아니고 강원도입니다. 다행히 후배 목사가 차를 가지고 와서 함께 다녀왔습니다.

거의 두 시간 말씀을 나누면서 참 대단한 어른이라는 감동이 왔습니다. 선하고 의로운 삶으로 사람들에게 존경받으시고 사업을 잘 일구셔서 자녀들을 모두 자랑스럽게 키우셨습니다. 본인이 자녀들이 예수 믿는 것 존중하듯이 자신이 공자님 말씀 따르는 것 존중하기를 바라셨습니다.

긴 시간 말씀 나누어도 틈이 보이지 않기에 이렇게 말씀드렸습니다. “제 경우를 보니 아버지는 살아서 만이 아니라 떠나도 더 생생하게 아버지세요. 어르신 세상 떠나신 후 목사인 따님들이 아버지 예수 믿도록 돕지 못해 평생 가슴 아파하는 일은 원치 않으실 것 같아요.” 그랬더니 “지금 그 말씀 제가 깊이 새겨듣겠습니다” 하십니다. 헤어지는데 “오늘 제 이야기를 목사님이 진지하게 들어 주신 것처럼 오늘 목사님 말씀이 제 마음에 담겨졌어요” 하십니다.

오는 길에 후배가회의 일정 빼고 그 어른 만나러 강원도까지 찾아가는 형이 신기하다 했어. 그런데 긴 시간 그 어른과 형이 진지하게 대화하는 모습이 무척 신기하고 신비롭더라합니다. 성령께서 그 어르신 마음을 움직여 주시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