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제가 후러싱제일교회 담임목사임을 증명하는 서류에 공증을 받아야 합니다. 50여 년 전에 일어난 사건으로 인해 뉴욕 교육국, 걸스카우트 그리고 후러싱제일교회가 고소를 당했는데, 변호사가 제가 교회를 대표한다는 사실에 서명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지난 세월 목회하면서 이런 일로 교회를 대표하게 될 것이라고는 상상해 본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돌이켜 보면 참 별일이 많았습니다. 니체의 말, “나를 쓰러뜨리지 못한 것은 나를 더욱 강하게 만든다”가 떠오릅니다. 물론 모든 고통이 사람을 성장시키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많은 경우 어려움은 우리가 미처 보지 못했던 새로운 인생의 지평을 열어 줍니다.
소설 『조나단 리빙스턴 씨걸』의 주인공 조나단은 선창가 쓰레기 더미에서 썩은 생선 하나를 찾아 하늘로 오르지만, 달려드는 다른 갈매기들과 치열하게 다투다가 결국 그것을 빼앗기고 맙니다. 그런데 바로 그 순간, 높은 하늘에 떠 있는 자신을 발견합니다. 그 이후 조나단은 썩은 생선을 차지하기 위한 경쟁보다 하늘을 나는 자유를 추구하게 됩니다. 때로는 실패와 아픔이 우리를 더 높은 곳으로 이끌고, 하나님과 함께 하늘을 나는 경험을 하게 합니다.
후러싱 목회는 총천연색 시네마스코프입니다. 지난 주간에도 법적인 문제만 있었던 것이 아닙니다. KCS 노인복지 사역을 시작하면서 하수구가 막혔다는 메시지를 받았고, 크고 작은 여러 문제들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감사한 것은 저를 포함한 목회 스태프들이 이제는 많이 단련되었다는 사실입니다. 망가지면 고치면 되고, 문제는 해결하면 됩니다.
연못 목회도 있고, 강 목회도 있고, 호수 목회도 있습니다. 그러나 바다 목회도 있습니다. 단연 후러싱은 대서양 바다 목회입니다. 크고 작은 파도가 쉼 없이 밀려오지만, 그 파도 속에서 균형을 배우고 앞으로 나아가는 법도 함께 배우게 됩니다.
가끔 목사들이 묻습니다. “목사님은 산전수전 공중전까지 다 치르셨는데, 교회 싸움에서 이기는 비법이 무엇입니까?” 물론 저도 어떤 때는 내가 이겼다고 생각했고, 또 어떤 때는 졌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세월이 지나고 보니 교회 싸움은 절대로 목사가 이겨도 안 되고 교인이 이겨도 안 됩니다. 오직 주님만이 이기셔야 합니다.
파도 위에서 균형을 잡는 사람이 좋은 서퍼이듯, 목회도 결국 주님의 손에 자신을 맡기는 법을 배워 가는 과정인지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