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까지 우리 교회와 같은 구역(parish)에 속했던 이웃 교회에서 파송 문제로 갈등이 있었습니다. 결국 그 교회를 섬기던 목사가 조기 은퇴하고 몇 주전에 교회를 개척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저는 연회 지도자들이 한인 이민교회가 가진 독특한 역사와 문화, 목회적 현실을 좀 더 깊이 이해하고 존중해 주기를 바랍니다. 한인 이민교회는 오랜 세월 이민자들의 신앙뿐 아니라 삶과 공동체를 지켜온 특별한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특성을 존중하는 것은 연결주의를 약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건강하게 만드는 일입니다.
연합감리교회는 연결주의(Connectionalism)를 소중하게 여깁니다. 그러나 연결주의가 교회들을 서로 연결하여 살리는 제도가 아니라 교단 지도자들이 개체교회를 통제하는 수단으로 사용된다면 그 본래의 정신을 잃게 됩니다.
무엇보다 요즘 교회론의 문제가 심각합니다. 2024년도 교단 총회 후 개체교회보다 연회를 교회라고 목사들에게 강조하는 현상을 봅니다. 그러면서 교단에 대한 충성을 강요하는 분위기를 조성합니다. 위험한 발상입니다. 우리의 충성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 그분이어야 하고 주님의 몸이 되는 교회이어야 합니다.
앞으로 교단이 사는 길은 개체교회에 더 많은 자율성과 책임을 부여해야 하고 목회자들이 하나님 앞에서 소신 있게 목회할 수 있도록 보장해 주어야 합니다. 파송 제도 안에 있는 목사들이 연회 소속이라는 것은 교회들이 목사에게 불이익을 주지 못하도록 목사를 보호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목사를 교단 공무원으로 만들어 버린다면 교인들이 목사를 영적지도자로 신뢰하지 못하게 만드는 치명적인 교회 부흥의 장애물이 될 것입니다.
지난 40여 년 연합감리교회 목사로 살아오면서 솔직히 저만큼 교단의 혜택을 많이 받고 동시에 교단이 잘되도록 ‘연대와 연결’을 위한 헌신과 노력 많이 한 목사 많지 않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지금 그 어느 때 보다 교회와 교단 서로가 필요하고 귀합니다.
교회가 살아야 교단도 살아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