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90을 바라보시는 주완식 목사님은 설교를 하시거나 순서를 맡으시는 일이 없으셔도 성실하게 목회자 모임에 참석 하셨습니다. 반면에 저는 젊은 시절 내가 중심으로 돋보이는 모임 이아니면잘참석도하지않고참석해도뒤에서비판과불평을일삼는못난모습이있었습니다. 어느날주목사님이저를보시더니한말씀하십니다. “김목사, 내가김목사아끼고사랑하는것 알지? 김 목사는 우리 한인교회 지도자가 될 사람이야. 내가 김 목사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 다.지도자가 되려면 겸손하게 남을 섬길 줄 알고 자기 자리를 묵묵히 지켜내야 해.”

오늘 오후 집사, 권사, 장로 임직식이 있습니다. 어제 새벽 집회의 김광태 목사님 설교를 생 각해 보면서 오늘 직분 받는 분들이 무엇보다 주님과 가까와지기를 사모하는 분들이 되기를 기 도합니다. 김 목사님은 대단하게 교회를 위해 큰 일을 하려고 뛰어다니기 보다, 정말 예배를 사모 하는 심령들이 되어야 함의 중요성을 말씀하셨습니다. 그 말씀을 들으며 우리교회 장로님들이 예 배 앞자리를 지켜주고 새벽기도 시간이면 제단 앞에 나와 무릎 꿇고 기도하는 모습을 교인들에 게 보여주면 참 좋겠다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교회 리더들은 다른 약하고 어려운 교인들의 편리 를 위해 자기 스스로 불편함을 택하는 마음이 있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사소한 것 같지만 주일 날 자동차를 외곽 주차장에 두고 오는 모범을 보여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언행에 있어서 섬김 의 리더 품격이 드러나기를 소원합니다.

아주 작은 일이지만 올해 눈 치우는 일 왠만한 것은 목회자들이 했습니다. 눈치우는 기계를 목회자들이 만지는 것이 위험하다고 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저로서는 교인들에게 위험한 것보다 목회자들에게 위험한 것이 차라리 마음 편합니다. 물론 저도 삽질도 하고 필요하면 트렉터도 움 직입니다. 교회 건물의 왠만한 청소도 목회실에서 합니다. 저도 사무실 청소는 제가 합니다. 물론 제가 없을 때는 젊은 사역자들이 대청소를 하고 있기는 합니다. 생색내려는 것이 아닙니다. 교회 를 마음으로만이 아니라 몸으로도 사랑하고 아끼고 싶은 것입니다. 교회 리더들이 마음과 생각만 이 아니라 형편껏 몸으로 교회 사랑하기를 빕니다.

담임목사로부터 모든 교회 사역자들 그리고 직분자들은 교회를 강건하게 성도를 온전하게 하는 일을 위해 세움받고 쓰임받는 자들입니다. 작년에 이어 올해 임직예배 주보 표지 사진이 물 담긴 그릇을 두 손으로 받들고 있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섬김을 받으러 오지 않고 섬기러 오셨다 고 하셨습니다. 금요일 저녁집회에서 성가대가 앞자리에 서지 않고 예배당 뒷자리에서 가운도 입 지 않고 찬양을 했습니다. 성가대를 보지 말고 십자가 바라보라는 글이 화면에 쓰여있었습니다. 생소했지만 아니 어색할 수도 있었지만 참 좋은 시도입니다.

올해도 임직식 기념 선물을 안한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오늘 뉴욕연회에 연회 발전기금으 로 10만불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새로온 감독이, 급감하는 교세를 바꾸기 위해 구상하고 추진하 는 ‘교회성장 프로젝트’가 있는데 예산이 없어 힘들어하던 중 후러싱제일교회에 우선적으로 도움 을 요청했습니다. 맨하탄건물을 우리교회가 인수하도록 길을 열어주신 감독께 감사의 표시는 물 론 연회발전에 앞장을 서는 진정한 ‘ agship church’의 역할을 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많이 받은 자에게 많은 것을 요구하신다”(누가 12:48) 하셨습니다. 여기에서 많다 는 것은 모든 하나님이 주신 것들이고 직분자로 세움받음도 그러할 것입니다. 우리교회는 힘겹게 벌어 살아야하는 이민자들의 교회지만 뉴욕연회 에서 가장 ‘많이 받은 교회’입니다. 후러싱제일교 회는 소수민족과 이민자 교회들의 든든한 자존심 이며 뉴욕연회의 자랑입니다. 그렇기에 많은 것이 요구되는 교회이기도 합니다.

세움받음에 잘 쓰임받을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