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때 아버지는 미국으로 유학을 가셨고, 중학교 3학년이 되어서야 다시 한국으로 돌아오셨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제가 공부를 안하니 담임선생님이 부모님을 모시고 오라고 했습니다. 당시 저는 시골 중학교에서 서울로 고등학교 가려는 학생들만 모아놓은 특별반에서 거의 꼴찌에 가까운 학생이었습니다.

아버지가 학교에 오셨습니다. 내가 공부 못해서 아버지가 불려 온 날이었지만, 저에게는 “나에게도 아버지가 있다”는 것을 온 학교에 보여주는 신나는 날이었습니다. 그날 이후 제 인생이 달라졌습니다. 공부를 열심히 하기 시작했고, 성적은 전교 60등에서 3등까지 올랐고 결국 서울에 있는 고등학교에 합격했습니다.

문을 닫고 두려움 속에 숨어 있던 제자들 가운데 부활하신 주님이 찾아오셨습니다. “너희에게 평강이 있을지어다.” 주님이 찾아오시자 그들의 두려움은 더 이상 그들을 지배하지 못했습니다. 신앙은 내가 강해지는 것이 아니라 주님이 내 삶에 찾아오시는 사건입니다.

몇 년 전 천국에 가신 한 장로님의 추모예배를 준비하던 중, 손주가 연락을 해서 할아버지의 손 사진을 보내 달라고 합니다. 예전에 교회에서 75세 이상 교인들의 손을 찍어 ‘손에 담긴 삶의 이야기’라는 책을 만든 적이 있었습니다. 그 책을 영어로 번역하던 청년들이 저를 찾아와 이런 말을 했습니다. “목사님, 번역하다가 많이 울었어요.” 그들은 할아버지, 할머니들 손의 주름 하나하나가 십자가라는 것을 깨달은 것입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의 몸에도 상처가 남아 있었습니다. 우리도 나름대로 상처가 많습니다. 그러나 부활 주님을 만나면 그 상처들이 은혜의 이야기로 바뀝니다. 아픔의 흔적이 사랑의 증거로 바뀝니다.

부활하신 주님이 제자들에게 오셨을 때 그들 인생의 문이 열렸습니다. 그리고 오늘, 부활하신 주님이 우리에게 오십니다. 그분을 영접하면 우리 인생 닫힌 문이 열릴 것입니다.